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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개척의 날, 독립리그서 98마일 찍고 1R 3순위 지명 "내 기량 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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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2세 선수들이 아버지 못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 2위에 올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작년 42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드래프트가 열린 18일(한국시각) 1라운드 전체 1,2순위 지명 선수 역시 스타 빅리거의 2세들이다. 1라운드 1순위에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지명을 받은 잭슨 홀리데이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외야수 맷 홀리데이의 아들이다.

오클라호마주 스틸워터고교 우투좌타 유격수인 그는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로 특히 타격 실력이 뛰어나다. 올해 타율 0.685를 기록했고, 베이스볼아메리카 올해의 고교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작년에는 41경기에서 89안타를 때려 종전 JT 리얼무토가 갖고 있던 고교 선수 한 시즌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삼촌이 코치로 있는 오클라호마주립대 진학을 신청했는데, 1순위 지명을 받은 만큼 볼티모어와 계약을 하고 프로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1라운드 2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지명을 받은 선수는 드루 존스로 아버지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공수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외야수 앤드루 존스다. 아들 드루는 아버지와 닮은 꼴이다. 5툴 플레이어로 조지아주 웨슬리언고교 재학 중인 그는 38경기에서 타율 0.445, OPS 1.494, 16홈런, 14도루를 기록했다. 올해 드래프트에 나선 외야수들 가운데 수비력이 가장 뛰어나다.

그러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선수는 3순위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의 선택을 받은 우완투수 쿠마 로커다. 그는 독립리그 프론티어리그 트라이시티 밸리캐츠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미 지난해 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로 뉴욕 메츠의 지명을 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메츠는 신체검사에서 문제가 발견돼 계약을 하지 않았다. 로커는 다니던 밴더빌트대학으로 돌아가지 않고 독립리그로 진출했다. 작년 9월 어깨 수술을 받은 그는 재활을 마치고 이번 여름리그 5경기에 등판해 20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35, 탈삼진 32개를 기록하며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던 상황. 직구 구속이 최고 98마일까지 나옴으로써 1라운드 지명이 예상됐던 터. 텍사스의 크리스 영 단장은 "신체검사 결과에 대해 안도하고 있다"며 건강에는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로커는 2019년 칼리지월드시리즈에서 MOP(Most Outstanding Player)에 선정됐고, 작년에는 당시 대학 동기이자 현 텍사스 마이너리거인 잭 라이터와 함께 골든스파이크 어워드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

로커가 작년 9월 받은 어깨 수술에서는 회전근이나 와순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로커는 이날 지명 후 가진 영상 인터뷰에서 "내 기량을 모두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어깨는 별 이상 없다. (대학 시절과 달리)좀더 다른 집중력과 다른 방법으로 내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동기부여를 했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