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18일부터 파워FM(107.7 ㎒)과 러브FM(103.5 ㎒)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론칭하며 소폭 개편을 단행한다.
그동안 파워FM과 러브FM에 동시에 송출되던 '붐붐파워'가 막을 내리고 파워FM에는 황제성이 진행하는 '황제파워'가, 러브FM에는 지상렬이 DJ를 맡은 '뜨거우면 지상렬'이 편성됐다.
'황제파워'는 최근 인기를 더하고 있는 황제성을 내세워 더 재미있고 흥 넘치는 고품격 음악방송을 지향한다. 황제성은 18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라디오DJ에 도전하는 각오에 대해 "익숙한 것에 사람들이 목말라 한다. DJ가 바뀔때 거부감이나 부담이 있을 것 같아 함께 했던 친구들의 톤 앤 매너를 가져가는 편이다. 색깔도 바뀌겠지만 내 재능을 발휘해 제작진과 회의하며 취할 건 취해서 선물처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코미디언 데뷔 때부터 디제이를 꿈꿨다"고 말한 황제성은 "타 방송 출신으로서 다른 DJ들이 상을 받는 걸 봤는데, 그게 너무 멋있더라. 꼭 이뤄보고 싶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연출을 맡은 송경희 PD는 "제목이 모든 걸 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듣는 모두를 황제로 만드는 프로다. 오후 4시가 졸리고 나른한 시간임과 동시에 퇴근을 기다리는 시간이다. 일퇴(일 퇴근)와 육퇴(육아 퇴근)를 기다리는 청취자들에게 DJ의 입담을 선물하고 싶다"며 "고퀄리티가 아닌 저퀄리티 음악쇼"라고 소개했다.
또 최고의 만담꾼 지상렬이 진행하는 '뜨거우면 지상렬'도 기대해볼만 하다.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뜨거우면 지상렬'은 본격 '어른이'를 위한 고민 타파 19금 버라이어티로 평이한 사연 중심의 느낌이 아닌 자극적이고, 매운맛을 가진 매거진 느낌으로, 현실적이고 세속적인 조언과 즐거움으로 청취자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뜨거우면 지상렬'의 윤의준 PD는 지상렬을 DJ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뭔가 남의 고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뻔한 얘기가 아니라 새로운 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고민했다. 가장 새롭고 뻔하지 않은 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지상렬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PD는 "지상렬은 수위를 정확히 지킨다. 연인 간의 하룻밤 이야기를 공중파에서는 잘 안 하지 않나. 가능하면 자연스럽게 하려고 한다. 지상렬이 공중파의 선을 타는 데 있어서 굉장히 탁월한 능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음악보다는 '혀 드리블'이라 불리는, 다양한 드립을 갖춘 DJ 지상렬의 입담을 부각시키기 위해 다양한 콩트 구성을 해봤다"며 "부제는 딱 정해져있다. '고민 타파 버라이어티다. 고민 있으신 분들이 우리 프로그램에 사연을 보내거나 출연하면 입담으로 한방에 고민을 타파해주실 수 있는 DJ, 다양한 게스트들과 함께 고민을 타파하는 시간으로 2시간동안 꾸며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지상렬은 "(최근) 입에 근력이 붙었다. '황제파워'와 함께 어깨동무하고 가겠다"며 "방송을 30년 넘게 했지만 라디오는 오랜만이라 설렘과 긴장감이 있다. 욕심부리지 않는 것이 라디오의 스킬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뜨거우면 지상렬'과 '황제파워'는 18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전파를 탄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