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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 4타점+피터스 싹쓸이 결승타! 롯데, 74일만의 3연전 스윕&한화 6연패 늪 [부산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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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만루의 사나이'들이 사직구장에 강림했다. 전준우와 정 훈이 팀 공격을 이끌었고, 한동희가 최다 타점(4타점)을 기록했다. 승부를 결정지은 선수는 피터스였다.

롯데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8대7, 1점차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시리즈의 앞선 2경기는 롯데가 3대2, 2대0으로 각각 승리했다. 치열한 투수전 양상이었다. 반면 이날은 양팀 모두 화끈한 타격전을 펼쳤다.

롯데 스파크맨과 한화 페냐, 아직은 부족한 두 외국인 투수간의 맞대결이었다. 스파크맨은 시즌초 부진할 때의 기억이 아직 강렬하고, 컨디션이 나아진 지금도 퐁당퐁당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페냐는 닉 킹험의 대체선수로 한국 땅을 밟았지만, 첫 2경기에서 5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치열한 승부였다. 롯데는 4회초 한화에 먼저 3점을 내줬지만, 5회말 한이닝에 무려 6점을 따내며 페냐를 강판시키고 승부를 뒤집었다. 스파크맨은 6회초 하주석에게 투런포를 허용한 뒤 교체돼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구원투수 나균안이 7회초 터크먼에게 또 하나의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6-7 재역전을 허용, 승리를 날렸다.

롯데는 7회말 한화의 필승조 강재민을 상대로 전준우 정 훈의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고, 여기서 터진 한동희의 적시타로 다시 7-7 동점을 이뤘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피터스가 한화 김재영을 상대로 우중간으로 빠져나가는 적시타를 쳤고, 우익수 이진영이 공을 놓치는 사이 1루주자 고승민까지 홈을 밟으며 3타점 싹쓸이가 이뤄졌다.

그리고 8회에는 구승민, 9회에는 마무리 김원중이 3연투에도 불구하고 등판해 한화의 추격을 실점없이 틀어막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경기는 주자 만루에서 승부가 갈린 경기이기도 했다. 한화 박상언은 앞서 5월 25일 대전 두산전에서 생애 첫 만루찬스를 홈런으로 장식한 바 있다. 박상언은 이날 4회 2번째 만루 찬스에선 싹쓸이 3루타를 때려냈다.

롯데 '만루의 사나이' 전준우다. 경기 전까지 최근 2년간 주자 만루시 타율 5할9푼1리(22타수 13안타)를 기록중이던 전준우는 5회말 펜스를 때리는 2루타로 2타점을 올렸다.같은 조건에서 타율 3할1푼6리(19타수 6안타)를 기록중이던 정 훈도 이어진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승부의 균형을 원점으로 돌렸다.

반면 한동희는 2년간 만루에서 타율 2할(20타수 4안타)에 불과했지만, 이날은 우중간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쏘아올렸다. 올해 만루 상황에서 6타수 4안타를 기록중이던 피터스 또한 2루수 옆을 깨끗하게 빠져나가는 3타점 적시타로 이날 사직구장을 찾은 7653명의 야구팬들을 기쁘게 했다.

이날 전준우는 리그 통산 34번째 1600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롯데는 시즌 3번째, 4월 29~5월 1일 잠실 LG 트윈스전 스윕 이래 74일만의 3연전 스윕을 달성했다.

특히 고난이 많았던 전반기를 4연승으로 기분좋게 마무리지으며 후반기 대반격을 꿈꿀 수 있게 됐다. 1승의 기쁨이 3배, 4배 효과를 낳았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