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외나무 다리 위에서 제대로 붙었다.'
2022시즌 K리그2 득점왕 경쟁이 외국인선수와 국내선수간의 치열한 2파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현재 1위 티아고(경남FC)와 유강현(충남아산)의 골 차이는 '0'. 두 명 모두 12골을 터트리며 호각지세다. 티아고가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갔는데, 유강현이 시즌 중반 이후 놀라운 페이스로 추격해 끝내 격차를 지웠다.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다.
이렇게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두 선수가 제대로 격돌한다. 충남아산과 경남이 15일 오후 7시30분 창원축구센터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2' 27라운드 대결을 치르게 된다. 티아고와 유강현의 득점왕 경쟁에서 하나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매치업이다.
또 팀 입장에서도 중요한 맞대결이다.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승부이기 때문이다. 현재 충남아산은 승점 36점(9승9무6패)으로 리그 5위다. 일단은 승격을 위한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5위는 불안하다. 리그 선두 광주FC와의 격차(15점)는 좁히기 어렵다고 해도 2위 대전하나와는 5점 차이다.
이런 상황에서 충남아산이 경남전에 승점 3점을 보탠다면 2위권을 위협할 수 있다. 충남아산은 바로 직전 전남전에서 4대0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공수에서 자신감을 크게 회복했다. 특히 유강현은 이날 멀티골을 터트리며 티아고와 같은 12골을 기록했다. 유강현은 바로 이전 안양전(6일)에도 값진 동점골을 터트리는 등 득점 감각에 물이 오른 상황. 유강현의 골감각이 다시 폭발해 득점 경쟁에서 1위에 오른다면, 충남아산도 승전보를 울릴 가능성이 크다.
충남아산 바로 밑에 있는 경남은 일단 5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충남아산과 승점 4점차이지만, 경남은 1경기를 덜 치렀다. 이번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4위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경남은 6월초부터 꾸준히 상승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 4일 김포전에서 6대1로 대승을 거둔 이후 7경기 연속 무패행진(3승4무) 중이다. 이 기간에 승점을 16점이나 보태며 하위권에서 중위권으로 수직 상승했다.
비록 핵심 공격수 윌리안과 에르난데스가 이적했지만, 대전하나에서 원기종, 일본 오카야마에서 뛰던 유용현을 데려오는데 성공해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 또 이날 경기는 그간 잔디 및 시설 보수로 쓰지 못했던 창원축구센터에서의 시즌 첫 경기다. 오랜만에 돌아온 안방에서 좋은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가 크다.
리그 단독 선두 광주FC와 3위 FC안양의 15일 맞대결도 흥미로운 볼거리다. 안양은 최근 6경기 연속 무패인 반면 광주는 수비에서 다소 흔들리는 분위기다. 안양이 광주를 저격한다면, K리그2 선두권 싸움이 좀 더 흥미롭게 전개될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