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가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두산은 지난 13일 아리엘 미란다 대체 선수로 브랜든 와델과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총액 23만 달러(연봉 20만 달러, 인센티브 3만달러)다.
두산은 지난해 MVP 미란다와 재계약하면서 확실한 에이스를 확보하는 듯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으로 한국으로 들어오는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왔지만, 이번에는 몸에 문제였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 이상이 생겼던 어깨에 통증이 생겼고 결국 부진으로 이어졌다. 결국 총 3경기에 등판한 미란다는 7⅔이닝 평균자책점 8.22의 성적을 남기고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두산은 교체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선수 수급 상황이 좋지 않아 에이스급 투수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최근 와델과 협상이 급물살을 탔고, 빠르게 계약을 완료했다.
두산 관계자는 "와델은 큰 키를 활용한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직구가 위력적이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2㎞"라며 "변화구로는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더진다. 그 중 체인지업의 무브먼트가 예리하다"고 설명했다.
와델의 메이저리그 경력은 풍부하지 않다. 2015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지명된 그는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시즌 동안 11경기 1패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했다. 선발 등판은 없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KBO리그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아왔다. 메이저리그에서 90승을 거뒀던 이반 노바도 올 시즌 SSG 랜더스와 계약했지만, 전반기를 완주하지 못했다. 부상이 이어졌다고 하지만, 성적 역시 12경기 3승4패 평균자책점 6.50으로 좋지 않았다.
마이너리그에서 성적은 149경기(85선발) 34승31패13홀드4세이브 평균자책점 4.02. 올 시즌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트리플A 멤피스 레드버즈 소속으로 23경기에 등판해 2승1패3홀드3세이브,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다.
준수한 성적이지만, 와델과 두산 모두 큰 숙제를 안았다. 와델의 마지막 선발 등판은 2019년이다. 2020년부터는 전문 불펜 요원으로 뛰어왔다.
믿을 건 85차례 있었던 선발 등판 경험. 약 4년 전이지만, 선발로 뛰어본 경력이 있는 만큼, 준비 과정이 마냥 막막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두산 관계자는 "일단 차근 차근 투구수를 올리면서 준비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O리그가 15일부터 올스타브레이크에 돌입해 22일까지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시간적 여유가 생겼지만, 와델의 등판은 후반기가 다소 지난 뒤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두산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 취업 비자 등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뒤 팀에 합류할 예정"이라며 "7월말에서 8월초 정도 될 것"이라고 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