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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최다 9실점 무너졌던 이태양, 사실 숨은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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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감독으로서 변명을 해주고 싶네요."

SSG 랜더스 이태양은 올 시즌을 대체 선발로 시작해, 지금은 어엿하게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한 주축 투수다. 그러나 잘 달려오던 이태양이 삐끗했다. 지난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등판에서 올 시즌 최다 실점을 기록한 것이다.

이태양은 5이닝을 버텼지만, 11안타(2홈런) 1탈삼진 1사구 9실점(5자책)으로 올 시즌 개막 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1회말 선취점을 허용하고, 2회에 무사 만루 위기에서 연속 안타와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6실점으로 무너졌다. 5회까지 2점을 더 내준 이태양은 9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팀이 4-9로 지고있는 상황에서 물러나 마음이 무거웠지만, 다행히 SSG가 이날 삼성 불펜을 공략하는데 성공하며 연장 접전 끝에 13대10으로 이겼다. 이태양의 패전도 지워졌다.

이태양은 올 시즌을 사실상 대체 선발로 시작했다가 5월부터 본격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그런데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오면서 선발 투수로서의 입지도 탄탄해졌다. 올 시즌 최다 실점으로 무너지는 경기가 나온 것은 체력적으로 다소 지친 시점임을 감안해도 아쉽다.

하지만 9실점 뒤에는 숨겨진 이유가 있었다. 사실 이날 등판을 앞두고 이태양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태양이가 8일에 몸이 안좋았다. 경기에 못나갈 정도는 아니었는데 구토 증세가 있었다"면서 "선수 대변을 해주자면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태양은 구토까지 하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가운데, 우려하는 코칭스태프에게 정상 등판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많은 실점 속에서도 5이닝을 책임지며 불펜 출혈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 만약 그가 등판을 급작스럽게 취소했거나, 2회 대량 실점 이후 교체됐다면 SSG의 역전승도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책임감이 엿보인 대목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