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황보르기니' 황성빈의 질주에는 감동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2대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10일 KT 위즈전 이후 3연승을 내달리며 한화를 5연패 늪에 빠뜨렸다. 올시즌 상대전적도 롯데가 7승3패로 앞서게 됐다.
반즈와 남지민의 선발매치업은 롯데의 압도적 우위. 하지만 6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한 반즈 못지않게 7⅔이닝 2실점 21세 남지민의 역투도 눈부셨다.
팽팽했던 균형을 깨뜨린 것은 '또' 황성빈이었다.
전날 2-2로 맞선 8회말 정 훈의 적시타 때 신들린듯한 질주로 홈에 골인하며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던 그다.
이날은 0의 균형이 이어지던 4회, 유격수 쪽 땅볼을 친 뒤 1루로 전력질주했다. 마지막 순간 이제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온몸을 던지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결과는 세이프였다.
치열한 투수전이 펼쳐진 이날 승부에서 반드시 살려야하는 기회였다. 황성빈은 다음 타자 이대호의 안타 때 3루까지 내달렸고, 전준우의 2루수 쪽 안타성 타구 홈을 밟으며 이틀 연속 결승점의 주인공이 됐다. 롯데는 뒤이은 한동희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가, 2대0으로 승리했다. 이날 7년만에 현장을 찾은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 겸 구단주도 기립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경기 후 황성빈은 "양 팀 투수들 공이 좋아 내가 출루해서 득점까지 이어진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당시 속내를 전했다.
이어 "무조건 출루하고자 달렸다. 선배님들이 좋은 타격으로 홈으로 불러주셔서 득점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두 경기 연속 결승득점이 되어 팀이 연승하는데 보탬이 됐다. 기분좋다. 내일 경기도 힘내서 전반기를 잘 마무리 하고싶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