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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안나' 김준한 "배우로서 한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작품이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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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쿠팡플레이 '안나' 김준한은 배우로서 카멜레온과 같은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했다.

김준한은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의 만나, '안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평단의 호평을 받은 정한아 작가의 장편소설 '친밀한 이방인'을 원작으로 한 '안나'는 2017년 영화 '싱글라이더'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이주영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김준한은 젊은 나이에 자수성가한 유망한 벤처기업의 대표이자, 안나의 남편 지훈 역을 열연했다.

김준한은 지난 2020년 종영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짝사랑하는 교수에게 거침없이 직진하는 레지던트 의사 안치홍 역을 연기했다.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살아가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드러냈다.

전작과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한 그는 "개인적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은 욕심이 컸다. 저를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안치홍으로 봐주시고 또 어떤 분들은 '안나'의 최지훈으로서 가능성을 봐줘서 감사했다"며 "'안나' 대본을 처음 받자마자 놀란 마음에 감독님에게 캐스팅 이유를 물어봤다. 그런데 나와 최지훈의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질 거 같다고 말씀하시더라. 항상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할 때마다 용기를 북돋아주셨다"고 회상했다.

이번 작품에 합류한 계기에 대해서는 "감독님 작품의 워낙 팬이었고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 '안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또 수지가 합류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는데 그가 유미 역할을 맡게 되면 어떻게 그려나갈지 머릿속으로 상상을 해봤다"고 전했다.

극 중 유미(수지 분)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이름부터 가족, 학력, 과거까지 모두 뒤바꾸고 화려한 인생을 지닌 '안나'로 거듭난다. 김준한은 "연인의 거짓말이 어디까지 허용되나"라는 질문에 "하얀 거짓말은 자연스럽게 넘어가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삶을 아름답게만 살아갈 수는 없으니 상처를 주고받는 게 아닌가 싶다. 오히려 연인이나 부부라는 이유로 모든 걸 공유하는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난 수지의 첫인상에 대해서는 "그저 '수지' 그 자체였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김준한은 "수지와 함께 작품을 촬영하고서는 편안한 동생이자, 동료로 남았다"며 "(수지는) 곧바로 차기작을 준비할 만큼, 연기 욕심도 많고 굉장히 부지런히 움직인다. '안나'를 통해서 그의 깊이감 있는 연기와 다양한 모습을 보게 됐다"고 감탄했다.

자신과 비슷한 면을 가진 안나(수지)와는 사랑이 없는 결혼을 선택했다. "안나와 지훈이 그리는 로맨스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로맨틱한 감정은 아니었다. (지훈은) 그저 본능에 충실해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는데 온 신경이 가있다. 그래서 안나를 처음 마주한 순간부터 자신이 편하게 컨트롤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느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준한은 캐릭터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보여주기 위해 먼저 감독님에 사투리를 연기를 제안했다. 그는 "원래 대본 상에는 경남 통영 출신의 사업가로 설정되어있었다"며 "동향 사람들을 만날 때만 사투리를 쓰기로 했는데, (최지훈이) 일부로 사투리를 고치지 않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게 사투리는 일종의 자존심이기도 하고 무기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정치를 목표로 하는 인물인 만큼,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뿌리를 내려놓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았다"고 캐릭터를 분석했다.

남다른 야망을 추구하며 목표지향적인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성공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존재한다. 제가 생각하는 지훈은 수많은 변칙을 이용해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는 인물이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말이 계속 바뀌고 기분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주변에서 알아주길 원한다. 그동안 성공의 사다리를 올라가는 과정에서 '성공'과 '권력'의 힘을 여러 번 체감했을 것이다. 그런 부분들을 흉내 내고 점점 더 강화시키면서 최지훈이라는 캐릭터가 탄생했다. 인간 김준한의 마인드를 최대한 비워내고 최지훈이 생각하는 기준대로 움직이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안나'는 지난 24일 공개되자마자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 김준한은 "주변 지인들에 축하 연락을 많이 받았다. 그 중에서도 이제훈 씨가 작품을 잘 봤다고 연락을 해주셔서 기억에 남는다. 또 처음 웨딩사진 공개됐을 때는 원성을 많이 샀다. (수지의) 남성 팬뿐만 아니라 여성 팬분들까지 많이 계셔서 깜짝 놀랐다"고 떠올렸다.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는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는 '악역'과 '선역'이라는 말을 되도록 쓰지 않으려고 한다"며 "마치 제 3자의 시선에 맞춰 부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먼저 대본을 보고 어떤 단서를 주는지 이 사람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삶의 의미를 찾아가려고 노력했다. 물론 시청자 입장으로 바라봤을 때는 제 캐릭터는 악역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영화를 통해 첫 수상 영예를 안았던 김준한은 OTT(Over-the-top)에서 인생작을 만났다. "저에게 있어 굉장히 큰 도전이기도 했고 많은 가르침을 줬던 작품"이라며 "연기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번아웃이 찾아오기도 했지만, 감사하게도 금방 나았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덕분에 위안을 받았다. 배우로서 한단계 성장할 수 있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