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폴 포그바가 눈치 없는 발언을 해 팬들의 미움을 샀다.
포그바는 13일(한국시각)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유벤투스 홈구장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공식 입단 기자회견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포그바는 "맨유 시절 행복했다"며 그를 바라보며 전혀 행복하지 않았을 맨유 팬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포그바는 맨유 유스 출신으로 2011년 데뷔했다. 2012년 유벤투스로 이적하며 월드클래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맨유는 2016년 클럽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주면서 포그바를 다시 데려왔다.
그러나 포그바는 잦은 부상과 심각한 기복, 각종 기행을 일삼았다. 프랑스 국가대표팀에 차출됐을 때에는 맨유에서 불행하다는 발언을 툭하면 내뱉으면서 본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프랑스를 유로 2016 준우승,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맨유에서 뛸 때에는 정말 '가끔' 잘했다.
포그바는 맨유와 재계약을 거부했다. 2021~2022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 신분으로 다시 유벤투스와 계약했다. 맨유는 이적료 한푼 건지지 못하고 포그바를 내보냈다.
포그바는 "고향에 돌아와서 매우 행복하다. 집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영국에 있을 때에도 유벤투스 팬들로부터 메시지를 받아 항상 즐거웠다. 나는 맨유에 집중하고 있었지만 유벤투스의 팬들이 그리웠다"고 말했다.
이어 "맨유에 있을 때에도 알레그리(유벤투스 감독)와 계속 연락을 했다. 나는 운명을 믿는다. 빨리 유벤투스를 돕고 싶다. 과거에 했던 것보다 더 잘하고 싶다"라며 투지를 불태웠다.
맨유 팬들이 속이 터질 만한 발언이다.
포그바는 "맨유에서는 부상이 잦았고 감독이 자꾸 바뀌면서 내 포지션도 자꾸 바뀌었다. 모든 일이 원하는 대로 풀리지는 않지만 나는 맨유에서 시간이 행복했다. 맨유에서 성장하면서 남자가 됐다. 많은 것을 배웠다"라고 변명했다.
포그바의 필터링 없는 인터뷰는 많은 맨유 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SNS에서는 "가장 쉬운 리그로 가서 헤어스타일과 패션을 자랑하며 마음대로 뛰어라", "실패한 선수",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는 선수", "입을 다물어라, 그게 어렵다면 맨유는 입에 담지 말아라", "많은 제안을 받았다고? 중동이나 중국이겠지" 등등의 곱지 않은 반응이 대다수였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