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개막부터 줄곧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팀. 이유가 있다.
매일 보는 사람 눈에는 잘 안보인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 이후 긴 재활을 거쳐 406일 만에 돌아온 SSG 문승원. 그의 눈에는 '달라진' 랜더스의 모습이 눈에 확 들어왔다.
"오랜만에 복귀해서 그런지 삼성전 등록되기 전에 라커 뒤에서 봤거든요. 하나로 뭉쳐져 있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라고요. 소름이 끼쳐 닭살이 돋을 때도 있었어요. 1위를 하고 있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문승원이 본 것은 과연 무엇이었까.
"1회부터 그런 걸 느꼈어요. 긍정적인 요소들이 가득하더라고요. 눈빛 같은 것도 그렇고…. 어떻게든 이기려고 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단체스포츠인 야구는 덕아웃 분위기에서 이미 승패의 절반이 갈린다.
실제 SSG는 12일 2위 키움전에서 최고참 추신수의 "전쟁이다" 단체 문자에 똘똘 뭉쳐 집중력과 투혼을 발휘하며 전반기 1위를 확정지었다.
1년 넘게 1군 선수단으로부터 떨어져 있던 투수의 눈에 선연히 보인 덕아웃 승리 DNA.
문승원은 지난 10일 대구 삼성전 7-2로 앞선 8회말 등판, 1⅓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이제는 안 아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첫번째로 들었다. 아프지만 않으면 흔히 말하는 좋은 투수가 가지고 있는 모습들을 두루 갖춘 선수"라고 복귀투를 환영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