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같이 삽시다' 박해미가 힘들었던 시간을 이겨내고 다시 유쾌한 에너지를 뽐냈다.
12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박해미와 함께 여행을 떠난 사선녀의 모습이 그려졌다.
뷰가 좋은 카페에서 박원숙은 유독 평수, 매입가 등을 궁금해했다. 이에 사선녀들은 박원숙에게 현재 부동산 상황을 물었고 박원숙은 "투기 목적은 없었다. 내가 팔면 다 오르더라. 하나도 안 남겼다"며 "유엔빌리지 갔다가 다른 곳으로 갔다"고 부동산 역사를 읊었다.
이에 이경진이 "거기 머물러 있어야지"라고 아쉬워했고 박원숙은 "머물러 있을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박원숙은 예전부터 유독 부동산에 관심이 많았다며 "새집을 생각해야 하는데 헌 집 고치는 데 더 관심이 있다"며 "서강대교가 보이는 뷰가 좋은 곳에서 살았다. 급한 빚을 갚기 위해서는 나를 믿고 누가 전세로 들어와야 했다. 그때 류승범이랑 친했을 때다. 류승범한테 보여줬는데 걔가 거기 전세로 살았다. 나를 믿고 전세로 살았다. 그걸 또 팔았다. 지금은 십 몇 억 오른 것 같다"고 밝혔다.
사선녀가 쉬고 있는 사이, 남다른 에너지의 손님이 찾아왔다. 흥 넘치는 이 손님은 뮤지컬 배우 박해미. 박원숙은 박해미를 초대한 이유에 대해 "너무나 멋진 여인이고 같은 아픔을 당했고 활발해 보이고 밝은 만큼 마음 속 깊은 곳에 어둠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위로도 되고 힘도 되고 싶어 초대했다"고 밝혔다.
박해미는 사선녀와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박해미는 "박원숙 선배님은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제 롤모델이시다. 김청 언니는 친구 같은 사람이고 경진 언니는 또 다른 매력의 언니다. 혜은이 선배는 제가 어릴 때 모창도 따라했기에 설레고 기대됐다"고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흥이 넘치는 박해미의 모습에 박원숙은 "너무 밝으면 혼자 울까 걱정된다"고 걱정했다. 이에 박해미는 "다 끝냈다. 그런 시기는 다 끝났다"고 했지만 박원숙은 "'모던패밀리'할 때만 해도 멍하니 있었다"고 떠올렸다.
박해미는 "가긴 가야 하는데 제가 제정신이 아닌 상태였다. 근데 그게 절 크게 만든 거 같다"며 "제가 생각한 대로 삶을 밀고 나갔다. 멈추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어느 누가 대신 살아주지 않으니까. 저는 지금 너무 행복하다. 정말 행복하다"고 의연하게 이야기했다.
힘들었던 시간을 박해미는 뮤지컬을 창작하며 이겨냈다고. 박해미는 "지금은 수입이 안 되지만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큰 도움은 안 돼도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 보람이 있다"고 밝혔다.
박해미는 최근 근황에 대해 "대안 예술학교를 운영 중이다. 나를 다른 생각 못하게 스스로 들볶는다. 그래도 너무 재미있다"고 밝혔다.
쉬는 날에는 집에만 있는다는 박해미. 박해미는 최근 아들하고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골프를 고민 중이라고. 이에 박원숙은 "나도 아들이랑 골프 치려고 했다. 골프채 사주고 딱 차에 싣고 다음주에 사고가 난 거다. 너무 가슴 아파서 가지고 있을 수가 없다"며 울컥했고, 박해미는 박원숙의 손을 꼭 잡았다.
박해미는 고혈압이 있다며 "가족력이 있는 줄 몰랐다. 드라마 촬영 중에 분명 외운 대사인데 생각이 안 나더라. 뇌가 안 돌아가고 에너지도 안 생기더라. 바로 응급실에 갔는데 혈압이 233mmHg이었다"고 밝혀 사선녀들을 놀라게 했다.
박해미는 "혈압이 그렇게 높으면 증상이 있어야 되는데 멀쩡하더라. 의사가 무슨 일 있었냐, 최근에 충격 받은 적 있었죠? 라고 묻는데 난 진짜 행복했다"고 밝혔다.
박해미는 "예전엔 행복하단 말을 잘 안했는데 요즘은 저절로 나온다"고 밝혀 사선녀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박해미는 20대로 돌아간다면 "연애를 죽어라 하고 싶다"며 "전 연애를 한 번도 안 해봤다. 그래서 너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이경진이 "많이 하는 게 중요하지 않고 진정성 있게 해야 한다"고 하자 박해미는 "그러다 결혼하고 망가지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박해미는 남자를 볼 때 '키'를 본다고 했다. 이에 박원숙과 사선녀들은 "아직 정신 못 차렸다. 그까짓 키는 왜 보냐"고 탄식했다. 박해미는 "그리고 느낌을 본다. 순간적으로 오는 느낌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망한 거다"라고 셀프 디스했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이혼 얘기로 흘렀다. 서로 몇 번 다녀왔냐고 묻던 중 김청은 박해미에게 "두 번 다녀왔냐"고 물었다. 이에 박해미는 "요새는 두 번이 기본"이라고 씁쓸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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