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6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는 팀이 3개나 탄생할까.
최근 KBO리그 승패 추세를 보면, 상위권 팀들은 꾸준히 이기고 하위권 팀들은 연패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1~3위팀들이 승률을 독식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1일 기준으로 1위 SSG 랜더스는 55승3무26패로 승률 0.679를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에서 9승1패, 지난 주말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3연전을 쓸어 담으면서 4연승을 달렸다.
2위 키움 히어로즈의 기세도 만만치가 않다. 54승1무30패(0.643)를 기록 중인 키움은 1위 SSG와 2.5경기 차다. 최근 10경기 성적도 8승2패다.
3위 LG 트윈스 역시 최근 10경기에서 9승1패로 SSG와 더불어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51승1무30패로 승률 0.630이다. 2위 키움과 3위 LG의 차이는 1.5경기 차에 불과하다.
이들은 개막 초반부터 번갈아가며 상승 흐름을 탔다. SSG는 개막 10연승과 더불어 4월 한달간 승률 0.792(19승1무5패)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고, 6월에는 LG가 월간 승률 1위(15승1무6패), 키움이 2위(16승1무8패)의 성적을 나란히 올렸다. 7월에도 SSG와 LG가 견인하고, 키움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대로라면 정규 시즌 종료까지 6할대 승률 팀이 3개나 탄생할 수도 있다. 현재까지는 충분히 가능하다. 3위 LG까지 6할3푼대 이상의 승률을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KBO리그에서 6할 승률 3개팀이 존재했던 시즌은 2019시즌 한번 뿐이다. 당시에는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SSG 전신)가 똑같이 88승1무55패(0.615)를 기록하며 상대 전적에서 우승팀(두산)을 가렸고, 3위 키움이 86승1무57패로 승률 0.601를 기록했었다.
8개팀 혹은 양대리그 체제에서는 3개팀이 6할 승률을 기록하는 것이 산술적으로 불가능하기도 했지만, 정규 시즌 우승팀조차 6할 승률을 기록 못했던 시즌도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 시즌 1~3위 팀들의 페이스가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대로 해석하면, 그만큼 올 시즌 순위표 양극화가 심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상위권팀들은 계속해서 승률이 올라가는 반면, 6위 이하 팀들의 승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승차도 이미 꽤 많이 벌어졌다. 5위 KIA 타이거즈(0.513)와 6위 롯데 자이언츠(0.443)가 5.5경기 차고, 5위 KIA와 10위 한화 이글스(0.309)는 16.5경기 차가 난다. 아직 평균 60경기 남짓 시즌이 남은 것을 감안하면 일찌감치 순위표가 굳어질 가능성도 있다.
6할 승률 3개팀이 기대되는 반면, 3할대 승률 2개팀이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10위 한화와 9위 NC 다이노스(0.397)가 3할대 승률을 기록 중이고, 최근 10경기에서 1승9패에 그친 8위 삼성 라이온즈(0.422) 역시 페이스가 뚝 떨어진 상황. 여기에 1~3위 팀들의 경쟁이 심화될 수록, 승수가 더 많이 쌓이면서 양극화가 더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