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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꿈꿨던 좌완 투수, 이제는 양현종 영상 즐겨보는 이유 [SC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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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무래도 체인지업을 잘 던지시는 거 같아서…."

두산 베어스 좌완투수 최승용(21)은 최근 영상 하나를 찾아보고 있다고 했다.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이 공을 던지는 모습.

올해로 2년 차를 맞이한 최승용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핵심 좌완 자원으로 성장했다. 좌완 투수가 귀한 두산에서 최승용의 활약은 가뭄의 단비와 같았다.

올 시즌 최승용은 대체 선발로 나섰다가 구원 투수로 다시 돌아왔다. 선발을 꿈꿨던 그에게 선발 로테이션 이탈이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는 상황. 최승용도 과제를 찾았다.

최승용은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무래도 선발 계속 하던 몸이 아니니 체력적인 부분이 부족했다. 우타자를 승부할때 결정구가 부족했다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체력은 단기간에 올릴 수 없는 상황. 최승용은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신경쓰고 있다. 선배님들께서 공 던지는 체력과 뛰는 체력이 또 다르다고도 하니 비시즌 동안 공을 많이 던져봐야할 거 같다"라며 장기 계획을 세웠다.

우타자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했지만, 올 시즌 최승용의 우타자 상대 성적은 나쁘지 않다. 오히려 좌타자보다 좋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9푼5리인데 반해 우타자를 상대로는 타율 2할7푼3리에 그쳤다.

최승용은 "좌투수다보니 좌타자 상대 많이 던지다 보니 성적은 그렇게 나온 거 같다. 좌타자는 내가 생각하기에 직구, 커브, 슬라이더를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타자 상대는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승용이 생각한 우타자 상대 해법은 체인지업 장착. 지난해 같은 팀 선배 장원준에게 배웠지만, 아직 손에 익지 않아 경기 중에는 많이 던지지 못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같은 좌투수의 영상을 보기 시작했고, 양현종의 영상에 꽂혔다.

양현종은 체인지업 구사율이 평균 24.9%로 높은 편이다. 좋은 체인지업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양현종의 모습이 최승용에게는 자신이 나아갈 길로 다가왔다.

평소 '김광현이 롤모델'이라고 밝혔던 그였지만, 양현종의 영상을 더 찾아보기 시작했다. 최승용은 "김광현 선배님이 롤모델이었는데 최근에는 양현종 선배님의 체인지업 영상을 많이 보고 있다. (장)원준 선배님께서 1군에 계실 때에도 그립이나 던지는 방법을 많이 여쭤봤다"고 밝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후반기 최승용의 선발 복귀 카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외국인 선수 아리엘 미란다가 반등없이 2군에서 있고, 대체 선발로 나섰던 박신지도 흔들렸다. 김 감독은 "중간 투수 중에 좌완이 없어서 최승용을 구원 투수로 기용하고 있는데, 후반기에는 선발 기용도 고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승용은 "올스타 브레이크 때에는 피칭도 하면서 잘 먹고 몸을 회복해야할 거 같다"라며 "겨울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내년 시즌에는) 완벽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돌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