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전반기 피날레 3연전. 공교롭게 1,2위가 붙었다.
한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 팀, 4연승 선두 SSG과 3연승 2위 키움이 인천에서 맞붙었다.
팬들과 취재진의 뜨거운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양 팀 사령탑은 짐짓 태연했다.
SSG 김원형 감독은 "신경 안 쓰일 수는 없다. 그래도 해왔던 대로 선수들이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정상적인 걸 얘기해도 선수들 집중력은 달라질 거고 승패에 영향을 줄 것이다. 따로 준비하고 하는 건 없다. 사실 이기려면 (문)승원이를 오늘 쉬어주면 안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도 "외부에서 이슈를 만드는 거 같은데 그저 시즌 중 3연전일 뿐"이라며 "순위 싸움은 물론 중요하지만 이번 3연전으로 순위가 결정되는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도 신경 안 쓰인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나름 결의나 다짐을 하고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선수들의 의욕이 과하면 오버페이스가 나올 수 있다. 지금 제일 신경 쓰이는 건 선수들 부상"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정작 경기가 시작되자 경기는 과열됐다. 미리보는 한국시리즈 1차전을 방불케 할 만큼 뜨겁게 달아올랐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 선수들의 집중력이 극에 달했다.
4회말 SSG이 오태곤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내자 5회초 키움이 푸이그의 동점 홈런과 김준완의 역전 적시타로 즉시 반격했다.
키움 에이스 요키시는 전력투구를 하다 5이닝 만에 93구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기다렸다는 듯 SSG은 6회 최지훈의 동점타와 최 정의 역전 스리런포로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수비도 온 몸을 던졌다. SSG 김성현은 잇단 불규칙 바운드 3개를 놀라운 집중력으로 막아냈다.
역전 홈런의 주인공 최 정은 7회초 무사 1루에서 이지영의 좌익선상 2루타성 타구를 점프 캐치해 병살타로 연결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SSG 외야수 오태곤과 한유섬은 홈으로 쇄도하는 키움 2루주자 두명을 한 이닝에 잡아내는 멋진 보살을 선보였다.
키움 포수 이지영은 7회 블로킹 과정에서 왼 손목을 다쳐 교체되기도 했다. 사령탑이 우려했던 과열 속 부상이 현실화한 셈.
3시간40여분 간 치열하게 펼쳐졌던 1,2위 맞대결. 공-수 집중력에서 한 뼘 앞선 선두 SSG의 3대7 승리로 끝났다. 명암이 갈렸지만 가을야구 명승부를 기대케 할 만큼 양 팀 선수들의 투혼이 후끈 달아올랐던 문학은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