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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KBO는 '안우진은 한국야구의 소중한 자산' 확신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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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국은 내년 3월 10~14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 호주, 중국, 예선 통과팀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리그를 치른다. 1라운드에서 일본과 한 조에 편성되자 대표팀 구성을 놓고 벌써부터 이런말 저런말들이 나오고 있다. 2013년, 2017년 두 대회 연속 1라운드서 탈락한 상처를 씻어야 한다는 게 요지다.

우선 일본은 지난해 말 구리야마 히데키 전 니혼햄 파이터스 감독에 대표팀 지휘봉을 맡겨 일찌감치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WBC는 메이저리그가 주관하는 대회로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참가한다. 일본도 오타니 쇼헤이, 다르빗슈 유, 기쿠치 유세이, 스즈키 세이야 등 현직 빅리거들을 대거 차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역시 오타니의 참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와 관련해 산케이스포츠는 '구리야마 감독이 8월 초 미국으로 건너가 오타니와 면담을 갖고 대표팀 합류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타니가 WBC에 참가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높지 않지만, 미국에서 열리는 4강 토너먼트부터 출전하는 안을 추진한다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투타에 걸쳐 핵심 전력을 확보하는 셈이 된다. 최고 160㎞ 이상의 강속구를 뿌리는 지바 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와 함께 강력한 원투 펀치를 구축할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은 원투 펀치를 어떻게 구성할 수 있을까. 한국 야구는 제1~2회 WBC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 2차례 프리미어12(2015년, 2019년), 3차례(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4위 이상의 성적을 낸 대회에서 윤석민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을 앞세웠다.

하지만 내년 3월 WBC 대표팀 마운드 구성은 크게 달라질 것이 확실시 된다. 윤석민은 은퇴했고, 류현진은 지난달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30대 중반의 김광현과 양현종은 올해 KBO에 복귀해 건재를 보여주고는 있으나, 새로운 전력을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결국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차출이 최대 화두로 떠오른다. 그는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8⅓이닝 2안타 11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또다시 KBO 최강 투수임을 뽐냈다. 시즌 10승4패, 평균자책점 2.02, 125탈삼진.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 3위, 탈삼진 공동 1위다. 최고 150㎞대 후반에 이르는 직구를 주무기로 KBO 마운드를 평정했다.

하지만 안우진에겐 '꼬리표'가 달려 있다. 학교 폭력 문제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로부터 자격정지 3년 징계를 받아 대한체육회 규정상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선발될 수 없다. 그러나 WBC는 프로 대회로 KBSA와 대한체육회 징계와 상관없이 출전이 가능하다.

예상했 듯 안우진 선발 문제가 벌써 시끄럽다. 'KBO와 구단의 징계를 이미 소화했고, 프로 선수로서 기회는 공정하게 주어져야 한다'는 입장과 '국위선양 무대에 징계 전력 선수를 내보내는 건 바람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좋은 성적을 내도 의미가 반감될 것'이라는 부정적 기류가 상존한다.

현실적으로 안우진 발탁은 KBO 기술위원회와 대표팀 감독이 결정할 문제다. 여론을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중요한 건 KBO가 '안우진은 구단 뿐만 아니라 한국 야구와 팬들에게도 소중한 자산이다'라고 확신할 수 있느냐다. 그렇다면 그 '소중한 자산'이 '사랑받도록' 명분을 만들어줘야 한다.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