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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계속된 에이스 이탈 속 얻은 반전의 승리 '무실점+토종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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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경남FC는 최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핵심 공격수가 두 명이나 떠났다. 윌리안이 대전하나시티즌으로 떠난데 이어, 에르난데스도 인천 유나이티드 이적을 확정지었다. 모두 바이아웃(선수와 구단이 계약할 때 맺는 조항 중 하나로, 일정 금액 이상의 이적료를 제시하는 타 구단은 소속 구단과의 협의 없이 바로 선수와 협상할 수 있다는 것이 내용) 때문이었다.

윌리안은 5골-4도움(이적 전 기록, 10일 현재 7골-4도움), 에르난데스는 8골-4도움을 기록했다. 경남은 K리그2 최다인 41골을 기록 중인데, 이 중 절반이 넘는 21골을 합작한 듀오가 팀을 떠났다. 그만큼 타격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적이었다. 윌리안 이적 당시 애써 넘겼던 설 감독은 에르난데스 이적에는 제법 큰 충격을 받은 듯 했다.

공격 전술의 두 핵심 없이 치르는 첫 경기, 9일 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26라운드가 중요했던 이유다. 경남은 1대0 승리를 챙기며, 7경기 무패행진(4승3무)을 이어갔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5위 진입을 위한 움직임을 이어갔다. 경남은 이제 진주 시대를 마무리하고 진짜 홈인 창원축구센터로 넘어간다.

사실 전체적인 공격속도가 느려진 것은 사실이다. 윌리안과 에르난데스는 폭발적인 주력과 직선적인 움직임을 장점으로 한다. 경남은 조직력으로 두 선수의 공백을 메웠다. 티아고와 고경민이 연신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다. 국내 선수들의 비중이 높아지다보니 특히 수비가 안정감을 찾았다. 이날 경남은 시즌 세번째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수비가 버텨준 사이, 모재현이 해결사로 나섰다. 모재현은 후반 38분 고경민의 패스를 받아 침착한 슈팅으로 결승골을 폭발시켰다. 설 감독은 "모재현은 K리그2 최고의 토종 공격수 중 하나"라며 칭찬을 건냈다.

윌리안과 에르난데스가 빠져나갔지만, 경남의 공격진은 여전히 강하다. '득점선두' 티아고가 건재한데다, 모재현 하 남 정충근 고경민 등 스피드와 결정력을 겸비한 국내 자원들이 즐비하다. 설 감독이 이들을 잘 꿸 경우, 특유의 막강 공격력은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 자칫 패했더라면 경남 위기론을 가속화시킬 수 있었는데, 경남은 위기의 순간을 멋지게 넘겼다. 분위기를 정비하고, 토종 공격 라인업 재편의 실마리까지 찾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