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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히어로]감독과 전략 상의하는 '캡틴' 신진호, 올 시즌 K리그서 가장 돋보이는 '플레이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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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캡틴' 신진호(34)는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플레이 메이커'다.

포항의 공격은 신진호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수비에서 빌드업이 시작되면 항상 신진호의 발을 거쳐 공격진까지 배달된다. 넓은 시야와 정확한 킥력, 탁월한 축구센스를 갖췄다. '스틸타카(스페인 바르셀로나가 구사한 티키타카를 스틸러스에 비유한 말)'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지난 시즌까지 라이벌이 있었다. 윤빛가람(32)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울산에서 제주로 둥지를 옮긴 윤빛가람이 남기일 감독의 구상에서 빠져 4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신진호가 더 돋보일 수밖에 없다.

도움 부문 7위(4개)에 올라있는 신진호의 이번 시즌 맹활약은 K리그 올스타 선임으로 이어졌다. 오는 13일 토트넘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 출전할 '팀 K리그'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신진호는 팀의 시즌 첫 3연승도 이끌었다. 1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2022년 K리그 1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19분 만에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임상협이 얻어낸 파울로 맞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 문전으로 강한 프리킥을 연결했다. 이 프리킥이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프로 11년차인 신진호는 김기동 감독에게 '믿을 맨'이다. 김 감독과는 전략을 의논하는 사이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전술과 전략을 변경했을 때 신진호를 포함해 신광훈과 임상협 등 베테랑 선수들을 불러 선수들에게 제대로 적용될 수 있는지 상의를 한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오범석이 현역은퇴를 하자 김 감독이 신진호에게 주장 완장을 맡긴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신진호는 동료들 사이에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한다. 누구보다 가장 열심히 훈련한다. 또 그라운드 안에선 실력으로 입증한다. 살가운 성격은 아니지만, 기량으로 인정받는 주장이다. 포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