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작년보다 모든 구종의 구속이 4~5㎞씩 늘었으니까. 투심이 150㎞ 나오지 않나."
KT 위즈가 탄탄한 선발진을 중심으로 빅3 다음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안정된 선발진, 그 중에서도 잠재력이 만개한 소형준의 힘이 크다.
1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은 작년 대비 모든 구종이 4~5㎞씩 구속이 빨라졌다. 제일 좋은 건 투심으로도 150㎞를 찍고 있다. 체인지업은 10㎞ 가까이 빨라졌다"며 미소지었다.
전날 소형준은 전날 롯데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추가했다. 투구수도 87구에 불과한 완벽투였다.
투구수가 적은 만큼 4일 휴식 후 14일 삼성전 등판도 내심 고려했다고. 하지만 이 감독은 "어제 고민하긴 했는데, 6회 마치고 피곤해보여서 푹 쉬게 해줄 생각"이라고 했다.
소형준은 데뷔 첫해 13승6패를 기록하며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지난해 고난도 겪었다. 7승7패, 116이닝에 불과했다.
올 시즌 만개를 위한 쉬어가기였을까. 전반기만에 10승을 달성했다. 안우진(9승)에 앞선 토종 다승 1위. 외국인 선수를 합쳐도 위에는 켈리(11승) 뿐이다. 포스트시즌 1선발로도 활약했던 데뷔 첫시즌보다 한결 클래스가 올라갔다는 평가. 공에 힘이 붙으면서 소형준 스스로도 자신감이 한층 커졌다. 작년처럼 피해다니는 모습은 찾기 어렵다.
투구수나 이닝도 올해는 크게 관리받지 않았다. 4일 휴식 후 등판도 있었다. 16경기에서 벌써 106이닝을 소화했다. 경기당 평균 6⅔이닝 꼴이다. 데스파이네 고영표 배제성과 함께 뛰면서도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있다.
이 감독은 "계속 잘했으면 빈틈이 있었을 텐데, 지난해 팀이 우승하는데 자기 역할은 해줬지만, 그래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많이 깨닫고 경험했던 것 같다. 올해 잘 던지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