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어릴 때부터 동경했던 선수였는데…."
두산 베어스 퓨처스 선수단이 훈련하고 있는 경기도 이천베어스 파크. 지난 6일 깜짝 손님이 찾아왔다.
현역 시절 KBO리그 최다인 467홈런을 기록하며 '국민타자'로 불렸던 이승엽 KBO 홍보대사가 방문했다.
이 홍보대사는 자신의 SNS에 "두산 단장님께서 야구선배시기에 자연스럽게 후배들을 위해 방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이 홍보대사는 선수들의 타격 훈련을 촬영하는 등 열정을 보였다. 두산 관계자는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서까지 봐주시더라"라고 밝혔다.
이 홍보대사의 눈을 사로잡은 선수는 외야수 홍성호와 신인 김동준. 이 홍보대사의 '집중 레슨'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두산 관계자는 "이승엽 홍보대사의 방문에 선수들이 큰 동기부여를 얻은 것 같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속에서 많은 것들을 느낀 분위기"라고 전했다.
홍성호는 "어릴 때부터 동경했던 우상을 직접 봬서 영광이었다. 내가 야구를 시작했을 때가 2008베이징올림픽 즈음이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동경해왔다. 아마추어 시절 인터뷰에서도 '이승엽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는 말을 했을 정도였다"라며 "처음엔 강의인 줄 알고 '뭘 물어볼까' 한참을 고민했다. 알고 보니 타격 훈련 참관이었다. 긴장도 됐지만, 친절히 많은 것을 알려주셨다. 스윙할 때도 공을 봐야 한다는 기본기를 다시금 일깨워주셨다. 그대로 스윙하니 열리던 다리도 닫히고 자세가 잡히는 느낌이다"고 했다.
홍성호는 이어 "감사한 마음에 SNS에 댓글도 달고 DM도 보냈다. '잘할 수 있다. 오버스윙 하지 말고 열심히 하라'는 답을 받았다. 선배님을 만난 하루가 전환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김동준 역시 "실제로 이승엽 선배님을 뵌 것은 당연히 처음이었다. 워낙 레전드 아니신가. 그럼에도 타격에 대해 세세한 것까지 다 알려주셨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굉장히 뜻깊은 하루였다. 오른쪽 어깨가 열리는 걸 신경 쓰라고 강조하셨다. 또, 조언대로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당기니 좌익수 쪽으로 향하던 타구들이 제대로 날아가기 시작했다"라며 "1군에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우리를 격려해주신 SNS 게시물을 봤다. 그 격려대로 언젠가 1군에 올라간다면, '그때 해주셨던 말씀들이 정말 큰 힘이 됐다;며 당당하게 인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홍보대사는 "더운 날씨에 고생하는 선수들을 보며 옛 생각이 많이 나더라. 여기 있는 선수들이 성실히 운동하며 준비해서 잠실야구장에서 해설자와 선수로 만나길 기대한다"라며 "선수들도 공부가 됐겠지만, 저에게도 후배들과의 만남을 만들어주신 두산 베어스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한국 야구의 주인공이 되길, 후배들아 기켜본다. 1군에서 보자"고 응원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