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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동의' 에릭센, 10년 전 퍼거슨 감독이 이미 '찜'한 특별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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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크리스티안 에릭센(30)이 곧 맨유에 합류한다. 그는 맨유와 계약기간 3년에 구두 동의를 마쳤다.

한데 맨유는 이미 10년 전부터 에릭센에게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미러'는 10일(한국시각) '에릭센이 맨유에 둥지를 틀 예정이지만 그는 10년 넘게 맨유의 레이더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알렉스 퍼거스 감독의 시절이 소환됐다. 에릭센에게 처음으로 관심을 가진 사령탑이 바로 퍼거슨 감독이다. 2012년 아약스에서 뛰던 20세의 에릭센은 유로파리그에서 맨유와 맞닥뜨렸다. 맨유가 적지에서 2골차로 승리했지만 에릭센을 향한 깊은 인상은 지울 수 없었다.

퍼거슨 감독은 당시 "에릭센은 전형적인 아약스 스타일의 선수로 볼을 갖고 있을 때 좋은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다. 우리 팀에도 유망주들이 많지만 항상 재능있는 선수를 찾고 있다"고 관심을 보였다.

에릭센도 화답했다. 그는 "나에 대한 퍼거슨 감독의 긍정적인 평가를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퍼거슨 감독은 가장 위대한 지도자 중 한 명"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맨유의 이적 가능성에 대해선 "당연히 어느 순간 '빅클럽'에서 뛰고 싶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그렇게 큰 꿈을 꾸고 있지 않다. 현재 나의 꿈은 오로지 아약스에 대한 것 뿐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길은 엇갈렸다. 에릭센은 아약스에서 4시즌을 보낸 후 맨유가 아닌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이어 인터밀란을 거쳐 올초 브렌트포드의 품에 안겼다. 그는 지난해 덴마크의 유로 2020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지만 브렌트포드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에릭센은 맨유의 신임 사령탑 에릭 텐 하흐 감독과는 인연이 없다. 다만 아약스와의 연결고리로 지난 연말 새로운 소속팀을 찾을 때 텐 하흐 감독의 배려로 아약스에서 훈련한 바 있다.

몸에 ICD(이식형 심장 제세동기)를 장착한 에릭센은 규정상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뛸 수 없어 인터밀란과 계약을 해지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