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지방에서 가을야구 못본다? 수도권-지방 양극화..프로야구도 예외 아니다[SC시선]

by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말이 있다.

수도권 과밀화 속에 수도권과 지방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많은 사회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현상.

하위 문화, 야구도 예외는 아니다.

갈수록 수도권으로 인재가 몰리고 있다. 지역 명문팀이 명맥은 유지하고 있지만 수도권 쏠림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실제 최근 굵직한 젊은 스타들 상당수는 수도권 출신이다.

리그 간판 타자 이정후(키움)는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와 휘문중-휘문고를 졸업했다. KT 강백호도 서울고 출신. 도루 1위 김혜성(키움)은 동산고, 출루왕 홍창기(LG)는 김광현(SSG)의 안산공고 후배다. 한화 정은원은 인천고 출신이다.

투수도 예외는 없다.

키움 안우진은 휘문고, 10승을 달성한 KT 소형준은 유신고 출신이다. LG 불펜의 주축인 구원왕 고우석은 충암고, 최고 허리 정우영은 서울고 출신이다. 홀드왕 키움 김재웅은 덕수고 출신.

수도권 쏠림 현상은 프로야구 순위에 여파를 미치고 있다. 고스란히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SSG 키움 LG KT 수도권 4팀이 4강을 굳혀가고 있다. 특히 SSG 키움 LG 3강 구도는 단단하다.

지난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위부터 6위까지 삼성을 제외하고 수도권 5팀이었다.

상위 5팀은 연승중이고, 하위 5팀은 연패중이다. 지난해 유일하게 가을야구에 진출한 지방팀 삼성은 8연패로 가을의 꿈에서 서서히 멀어지고 있다.

4위 KT는 7연승 중인데도 3위 LG와 7.5게임 차다. 5위 KIA와 6위 두산 롯데의 차이는 5.5게임 차. 적지 않은 거리다.

'이러다 지방에서는 가을야구를 보지 못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는 말이 농담으로만 들리지 않는다. 당장 현재 순위가 올시즌 끝까지 이어진다면 올 가을야구는 지방에서 열리지 않는다. 유일한 지방팀 KIA가 와일드카드 홈 경기 권리가 없기 때문이다.

2014년 부터 이어오던 연고지 1차지명이 없어졌지만 여전히 지방팀 핸디캡은 남아있다. 외국인 선수나 FA 선수 영입 때도 수도권 팀에 비해 불리한 점이 많다.

지방팀 단장들은 "FA 선수를 영입할 때 돈을 더 줘야 한다. 반면, 우리 팀 출신 FA는 자녀 교육 문제 등을 이유로 같은 값이면 수도권 이적을 선호한다"고 고충을 털어놓는다.

설상가상 내년부터 외국인 선수 3명에 대한 400만 달러 샐러리캡까지 도입된다.

뷰캐넌 피렐라 수아레즈 등 효자 외인 3명이 있음에도 8위에 처져있는 삼성 같은 팀은 암담하다.이미 세 선수의 몸값 총액은 390만 달러다.

최고 몸값인 총액 200만 달러 루친스키를 보유한 NC도 마찬가지. 국내 선수 풀이 좁은데다 외국인 선수마저 차별화할 수 없다면 지방팀의 고전과 함께 양극화는 가속화 될 수 밖에 없다.

스포츠를 포기할 수 없는 건 각본 없는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흥행에 가장 큰 적은 예측가능성이다. 뻔한 순위, 뻔한 결과에 열광할 팬들은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