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아직 미숙하다. 하지만 작년에 비해 엄청난 발전을 이룬 건 사실이다."
올해는 터지는 것 같았다. 시즌 첫 등판에서 NC 다이노스를 7이닝 1실점으로 압도할 때만 해도 장밋빛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라는 귀중한 경험을 했다. 마무리캠프부터 꾸준하게 선발을 준비했고, 컨디션 좋은 김진욱은 '언터처블'에 가깝다.
하지만 널뛰는 기복이 문제다.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준 뒤엔 어김없이 실망스런 조기 강판이 따라붙는다. '퐁당퐁당'의 흐름이다.
7일 SSG 랜더스전도 마찬가지였다. 김진욱은 4회를 채 마무리짓지 못하고 3⅓이닝 6안타 4실점에 그치며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빗속에도 8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한 SSG 폰트와는 대조적이었다. 볼카운트 싸움에서 고전하면서 몰리고, 안타나 볼넷을 내주는 모습이 반복됐다. 4회에는 공격적인 마인드로 재무장하고 들어선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이를 읽어낸 SSG 타자들에 의해 집중 공략을 당하며 무너졌다.
그래도 기대감이 여전하다. 5월 1일 LG 트윈스전 6이닝 무실점, 6월 19일 SSG 랜더스전 5이닝 무실점, 7월 1일 LG전 5이닝 1실점 같은 날 경기를 보고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는 야구인이 있을까.
8일 KT 위즈전을 앞두고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아직 페이스 조절이 미숙한 선수도 있고, 잘 조절하는 선수도 있기 마련"이라며 김진욱의 미래를 낙관했다. 타고난 구위 하나는 모두에게 인정받는 선수다.
"작년에 비해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 다음 과제는 꾸준함이다. 원하는 구종을 원하는 곳에 원할 때 던질 수 있는 실행 차원의 경기력상승에 도전해야할 때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