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너무 설레서 잠도 못잤습니다. 야구장도 너무 좋습니다."
1차지명 당시만 해도 현재보다 미래를 겨냥한 선택으로 보였다. 하지만 막상 프로 유니폼을 입은 뒤 평가가 더 올라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이민석 얘기다. 퓨처스 성적은 12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3.72. 46이닝을 투구하며 삼진 39개를 잡아냈다. 제구는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1m89의 큰 키와 당당한 체격에서 뿜어져나오는 150㎞를 상회하는 강렬한 직구는 기대 이상이다.
급기야 8일 데뷔 이후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됐다. 예상보다 훨씬 빠른 타이밍이다.
이날 수원 현장에서 만난 이민석은 들뜬 기색이 역력했다. 전날 훈련 도중 연락을 받고 수원으로 올라왔다. 그는 "처음엔 긴장감이 더 컸어요. 어차피 해야될 일, 가서 즐기자는 마음으로 바꿨죠"고 했다.
이민석에게 다행인건 롯데가 매우 젊은팀이라는 점. 입단 동기인 신인들만 해도 진승현 한태양 조세진까지 3명 더 있다. 그외에도 한동희 이호연 황성빈 고승민 정보근 최준용 나균안 등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이 1군에 가득하다.
룸메이트도 동기인 진승현이다. 이민석은 "승현이 던지는 거 보면서 저도 (1군에서)뛰고 싶었어요"라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이것저것 많은 것을 물어봤다고.
"조급하게 생각하진 않으려 했어요. 잘하다보면 불러주실 거라 믿었죠. 선발로 이렇게 쉬지 않고 던져본게 야구 시작한 이후 올해가 처음인데…코치님께서 방향만 제시하고 제가 알아서 해보라고 하셨어요. 결국 (던지는 건)어차피 제가 해야하는 일이잖아요."
고교 시절엔 직구 구위 하나로 압도하는 피칭이 가능했다. 프로의 벽은 만만치 않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날카롭게 가다듬은 결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민석은 "변화구도 잘 던질 수 있지만, 제 주무기는 직구예요. (직구 최고 구속을 묻자)이틀전 경기에 153㎞까지 나왔어요"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항상 85구 제한을 두고 5~6이닝을 던지는데 초점을 맞췄다. 철저하게 관리를 받으며 자신의 루틴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춘 첫 시즌이다.
"신인답게 긴장하지 않고 자신있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다보면 성적도 따라오지 않을까요?"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