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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과 ERA 1위 다툼? 우리팀 KS 가면 못막겠네" 10승 달성한 폰트의 여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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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원투펀치가 리그 평균자책점 1, 2위니까. 우리 팀은 진짜 강하다. 결승(한국시리즈)에서 다른 팀보다는 확실한 강점이 아닐까. 김광현과 경쟁한다는 생각은 안해봤다."

평균자책점 2.02. 지난 6월까지 유지했던 1점대 평균자책점 복귀가 눈앞이다. 1위 김광현(1.37)에 이어 2위까지 SSG 투수가 차지하고 있다.

주인공은 폰트다. 폰트는 7일 문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이닝 4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쾌투, 팀의 8대1 대승을 이끌었다.

이렇다할 위기조차 없이 완벽하게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이날 휴식차 대타로 대기했던 안치홍과 전준우가 나설 타이밍조차 없었다. 이날 승리로 SSG는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폰트는 지난해에도 8승5패 145⅔이닝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한 수준급의 외국인 투수였다. 하지만 올해는 리그 평정급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오지 않았다면 한층 더 압도적인 에이스였을 것이다.

하지만 폰트는 다승이나 평균자책점보다는 이닝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는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목표였다. 그게 잘 이뤄지고 있어서 기쁘다"면서 "올해는 좀더 공격적으로 던졌더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팀동료 김광현과의 경쟁을 물으니 "솔직히 별생각 없다"며 웃은 뒤 "다만 1~2선발이 지금 리그 평균자책점 1~2위니까. 우리 팀 정말 강하다. 나중에 한국시리즈 가면 다른 팀보다 확실히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롯데 타자들은 초구부터 적극적인 타격을 펼쳤다. 2스트라이크 이후로 몰리지 않겠다는 각오가 엿보였다.

이에 대해 폰트는 "롯데 선수들이 초구부터 스윙을 해줘서 더 좋은 경기가 됐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으니까. 롯데랑 우연찮게 4번 만났을 뿐, 특별히 준비한 건 없었다"고 밝혔다.

경기 내내 비바람이 몰아치는 수중전이었다. 하지만 폰트는 "난 원래 날씨나 온도 같은 거 신경 안쓴다. 더위? 내 출신(베네수엘라)을 잊었나"고 되물은 뒤 "이재원만 보고 던졌다. 오늘 직구가 컨디션이 정말 좋았고, 변화구는 초반엔 커브를 많이 던졌는데, 이재원이 잘 통하지 않는다며 슬라이더 사인을 줬다. 그게 잘 먹혀들어갔다"고 강조했다.

"10승을 거둬 기쁘다. 앞으로 더 많이 이기고 싶다. 수훈 선수 인형(햄버거 모양)이 귀엽다. 아들에게 주면 좋아할 것 같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