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경기를 즐겼다."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의 KBO리그 데뷔전이 노게임이 됐다. 하지만 스스로 밝혔듯 도망가지 않고 정면승부를 펼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파노니는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서 데뷔전을 치렀다. 우천 중단으로 인해 2⅔이닝 동안 3안타(1홈런)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노게임으로 인해 이 기록은 당연히 공식 기록으로 남지 않는다.
파노니는 등판 전날인 6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피칭 스타일에 대해 "항상 도망가지 않고 불독처럼 싸우는 스타일이다. 공격적으로 던짇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리고 그 말을 마운드에서 실천했다.
총 46개의 공을 뿌렸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 16개를 던졌고, 커터를 15개, 슬라이더를 10개 뿌렸다. 본인이 자신있다고 말한 3개 구종 위주의 피칭을 했다. 여기에 체인지업 3개와 커브 2개도 더했다.
46개 중 스트라이크 34개로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1회 1번 조용호와 4번 박병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2번 배정대, 3번 알포드, 5번 장성우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2,3회의 아웃카운트 5개는 모두 범타였다.
KIA 서재응 투수코치는 파노니의 첫 피칭에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첫 등판인데 비까지 내려 어려웠을텐데도 전반적으로 좋은 피칭을 했다"는 서 코치는 "좋은 제구력을 가졌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본인이 던질 수 있는 모든 구종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에 더 나가면서 적응만 된다면 구속도 더 오를 것이고 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파노니도 스스로 만족감을 표시. 파노니는 "아쉽게 노게임이 됐지만 몸상태도 좋았고, 경기를 즐겼다"면서 "한국 타자들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승부욕과 기술이 좋아 따로 적응해야한다는 점을 느끼지 못했다"라고 했다.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다. "커터와 슬라이더와 직구는 만족스러웠지만 커브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았다"는 파노니는 "다음 경기에서는 내가 가진 모든 구종을 만족스럽게 던지고 싶다"라고 말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