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너 5연승? 나 9연승! 키움 맹추격에 1위팀은 살얼음판

by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5연승을 했더니 상대는 9연승. KBO리그 1~2위 경쟁이 무척이나 흥미진진하다.

SSG 랜더스는 최다 경기 1위 신기록 보유 팀이다. 개막전부터 5일 기준 79경기째 1위를 유지 중이다. 2011년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가 가지고 있던 개막 후 최다 경기 1위 기록 63경기를 넘어 선, KBO리그 신기록이다. 그만큼 SSG는 개막부터 지금까지 선두 자리를 지키면서 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6월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던 SSG지만, 최근 다시 상승세다. 최근 10경기에서 9승1패를 기록한 SSG는 5연승을 달렸다. 지난 6월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8대3 승리를 거둔 SSG는 지난 주말(1~3일) 인천 KIA 타이거즈 3연전을 모두 이겼다. 이어 5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4대3 승리를 거뒀다. 9회말 추신수의 끝내기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도무지 안심할 수가 없다. 2위인 키움 히어로즈 때문이다. 키움은 무려 9연승에 성공했다. 6월 25일 부산 롯데전부터 승리를 쌓고 있는 키움은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8회말까지 1-2로 뒤지면서 연승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었다. 그런데 9회초 상대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3점을 내면서 뒤집기에 성공했고, 최종 4대3 스코어로 9연승을 확정했다.

SSG가 계속 이기는데도, 키움은 더 많이 이기면서 당최 격차가 벌어지지 않는다. 5일 기준 두 팀의 격차는 1.5경기 차. SSG가 방심하는 순간 순위가 바뀔 수도 있는 멀지 않은 차이다.

원래 추격전에서는 쫓는 쪽보다, 쫓기는 쪽이 더 긴장되는 법. 김원형 SSG 감독은 "키움을 신경 안쓴다는 것은 거짓말이다"라고 했고, 베테랑 추신수 역시 "2위가 워낙 쫓아오고 있어서 의식 안하는 게 쉽지는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 모두 "상대를 신경쓰는 것보다 우리가 한 경기씩 이기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대인 키움도 마찬가지. 홍원기 키움 감독도 "우리 목표가 1위를 따라잡는 게 아니다. 우리는 부상 없이 전반기를 마치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사실 후반기에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공교롭게도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두팀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12일부터 3일간 인천에서 1~2위가 맞붙는 '빅매치'가 펼쳐진다. 신경쓰지 않는다고 해도, 의식이 될 수밖에 없다. 후반기 '우승길'을 향한 운명의 사활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