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괴물 수비수' 김민재(26·페네르바체)의 프랑스 리그 1 입성이 초읽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종착지는 스타드 렌이다.
6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의 산티 아오우나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스타드 렌은 김민재의 아이아웃 1800만유로(약 241억원)를 기꺼이 지불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는 렌으로 둥지를 옮기는 것을 이미 합의했지만, 구단간 이적료 지급 방식이 합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풋 메르카토에 따르면, 김민재는 렌과 장기계약에 합의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다만 렌과 페네르바체 사이에서 이적료 지급 방식의 매듭이 아직 꼬여있다. 이 매체는 '렌 경영진은 페네르바체에 분할지급을 원하지만, 페네르바체는 한 번에 지급하길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최근 터키 이스탄불로 날아간 렌의 플로리앙 모리스 단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적의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풋 메르카토'는 모리스 단장이 지난 2일 김민재 영입을 논의하기 위해 이스탄불에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렌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센터백 아구에르드를 웨스트햄에 빼앗겼다. 아구에르드는 웨스트햄 구단 역사상 4번째로 높은 이적료를 발생시켰다. 렌은 중앙 수비수 수혈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김민재는 작년 8월,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터키 페네르바체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한 시즌 만에 유럽 빅 클럽들의 영입 대상으로 떠올랐다. 토트넘을 비롯해 에버턴과 뉴캐슬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 나폴리와 라치오 등 이탈리아 세리에 A 팀, 스타드 렌 등 프랑스 리그 클럽들의 영입 1순위 수비수로 평가받았다.
다만 러브콜 소식은 쏟아졌지만, 뚜렷한 실체는 없었다. 그러다 페네르바체 잔류 얘기도 흘러나왔다. 지난달 25일 터키 일간지 사바는 '김민재가 호르헤 헤수스 신임 감독과의 마지막 만남 이후 확신했고, 페네르바체에 남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신빙성이 있었다. 김민재의 올해 목표는 오는 11월 막을 올리는 카타르월드컵 출전이다. 4년 전 김민재는 러시아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다쳐 생애 첫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김민재는 안정적으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모리스 단장은 직접 발로 뛰어 김민재의 마음을 얻은 듯하다. 구단간 합의가 남았다는 것이 변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