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EPL로 가고 싶습니다. 보내주세요."
아약스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테니스의 애가 타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팀들의 콜이 오고 있는데, 소속팀 아약스가 보내주지 않을까봐서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시즌 야약스 유니폼을 입고 모든 대회 37경기를 뛰며 1골 4도움을 기록했다. 수비수이기에 기록이 부족할 뿐이지, 지난 시즌 활약으로 아약스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센터백이 주포지션이지만, 레프트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어 활용 가치가 높다. 2019년 여름 아약스에 올 때 이적료가 고작 630만파운드였는데, 이제 수천만파운드의 몸값이 됐다.
마르티네스에 관심을 보이는 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이다. 맨유는 새 감독 에릭 텐 하흐가 지난 시즌까지 아약스에서 마르티네스를 지도했다. 그를 원하는 이유에 대해 굳이 설명이 필요없다. 지난 시즌 텐 하흐 감독은 그가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척척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것에 감명을 받았다. 반대로 아스널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그를 레프트백 자원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두 구단이 마르티네스를 원하는 것과 달리 아약스는 느긋하다는 것. 아직 계약이 3년 더 남아있다. 굳이 불리한 조건에 좋은 선수를 보낼 이유가 없다.
아스널은 이미 아약스에게 2차례 퇴짜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3번째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 맨유도 3960만파운드의 이적료를 제안했지만, 아약스는 4300만파운드에서 요지부동이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마르티네스가 최근 휴가를 마친 후 열린 팀과의 회의에서 프리미어리그로 가고 싶다는 자신의 입장을 아약스 구단에 알렸다고 보도했다. 마르티네스는 두 구단 중 어디로 가도 좋다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오직 EPL 이적이면 된다.
마르티네스는 당초 아스널의 입질에 완전히 매료되는 듯 했으나, 맨유에 텐 하흐 감독이 가며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