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모이지 않은 안타는 공허한 메아리와 같았다.
두산은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1대5로 패배했다.
올 시즌 두산은 내낸 타선이 고민이었다. 시즌 초반에는 양석환이 부상으로 빠졌고, FA 박건우가 떠나간 가운데 대체자 김인태도 부상에서 이탈했다. 주전 3루수 허경민까지 부상이 이어졌다.
72경기 시즌 반환점을 돌 때까지 두산의 타율은 2할5푼7리로 리그 6위에 그쳤다.
화력에 아쉬움이 생기면서 좀처럼 순위도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32승2무38패에 그치면서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모처럼 두산 타선이 활발하게 터졌다. 쉼없이 안타를 때려내면서 롯데 마운드를 흔들었다. 그러나 무너지는 건 두산쪽이었다.
1회 시작부터 불안했다. 선두타자 안권수가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기선제압을 노렸지만, 후속 양찬열이 병살타를 쳤다.
2사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김재환이 연속 안타를 치면서 다시 1,2루 찬스를 잡았다. 양석환의 삼진으로 득점없이 이닝이 끝났다.
2회가 유일한 득점이었다. 선두타자 박세혁의 3루타와 강승화의 희생플라이로 효율적인 득점이 이뤄졌다.
그러나 3회부터 다시 싸늘함의 연속. 8회를 제외하고 매이닝 안타가 나오면서 출루 행진이 펼쳐졌지만, 두산에게 홈을 멀기만 했다.
두산은 7회 선두타자 김재호의 안타에도 안권수가 병살을 치면서 찬물이 끼얹어졌다.
1-5로 지고 있던 9회초 두산은 선두타자 박계범이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마지막 반격 찬스를 노렸다. 김재호가 삼진으로 돌아선 가운데 안권수가 병살을 날리면서 결국 추격에 실패했다.
반면 롯데는 7안타를 쳤지만 홈런 두 방이 더해지면서 수월하게 경기가 풀렸다. 결국 롯데는 두산보다 적은 안타지만, 효율적으로 경기를 펼치면서 2연패에서 탈출,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수도권 9연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