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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초특급' 유니폼 선물 이벤트 준비했는데... 이제 두번째 성공한 아기사자 "정말 드리고 싶었다"[대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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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9일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전이 끝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이날 승리 투수가 된 삼성 원태인은 파란색 삼성 원정 유니폼 상의를 들고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했다.

팬을 위해 스스로 준비했던 이벤트를 하기 위해서였다. 바로 자신이 잘 던져서 승리한 날 홈팬에게 자신의 유니폼을 던져 주기로 했다.

지난 4월 12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서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챙긴 뒤 유니폼을 팬에게 던져주는 이벤트를 처음 했는데 두번째가 힘들었다. 4연패에 빠지는 등 부진을 보였던 것.

지난 23일 대구에서 열렸던 키움 히어로즈전서는 5회까지 1실점으로 잘 버티다가 6회에 대거 4점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었다.

원태인은 29일 KT전에선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던졌다. "경기전 불펜 피칭에서 올해 중 가장 공이 좋지 않았다. 공을 받던 민호형도 '오늘 별로다 편하게 해라'라고 말씀해주실 정도였다"라는 원태인은 "최근에 너무 이기고 싶다, 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던져서 성적이 좋지 않아 오늘은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던졌다. 편한 마음으로 던진게 오히려 좋아졌고 자신감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1회초 2번 알포드와의 대결에서 감을 잡았다.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작년에 좋았던 그 궤적과 높이로 떨어지더라. 손에서도 잘 걸리는 것 같았다"는 원태인은 "마운드 위에서 집중하고 던지는데 150㎞도 나오고 하더라. 그러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박병호 선배님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내 구위를 믿고 공격적으로 던졌다"라고 했다.

3회초 박병호에게 솔로포를 맞은게 유일한 실점. 타선의 지원속에 6이닝 동안 3안타에 4사구도 없이 9개의 삼진을 잡고 1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기록했다.

홈경기인데 파란색 유니폼을 가지고 나왔다. 원태인은 "경기 중에 땀이 너무 많이 나서 계속 갈아입어 홈 유니폼이 다 떨어져서 원정 유니폼을 가져 나왔다"라며 웃었다. 원태인은 인터뷰가 끝난 뒤에도 더그아웃에 남아 이날 역전타에 홈런까지 친 최영진의 단상 인터뷰가 끝난 뒤에 그라운드로 나와 팬에게 유니폼을 던져줬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