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 마지막 날 승리하며 자존심을 챙겼다.
두산은 26일 잠실구장에서 가진 KIA전에서 8대4로 이겼다. 타선에선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가 결승 희생플라이와 2타점 2루타 등 3타점을 올렸고, 8회말엔 안재석이 우중월 스리런포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선발 투수 최원준도 5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4~25일 KIA에 잇달아 석패했던 두산은 3연전 마지막 날 안방에서 승리를 신고하는데 성공했다. 시즌전적 32승1무37패. KIA는 두 번의 만루 찬스를 잡고도 무득점에 그쳤고, 결국 5회까지 노히트 투구를 펼치던 임기영이 무너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3연승 행진을 마감한 KIA의 시즌전적은 38승1무32패가 됐다.
KIA 김종국 감독은 박찬호(유격수)-류지혁(3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나성범(지명 타자)-황대인(1루수)-최형우(좌익수)-이우성(우익수)-한승택(포수)-김규성(2루수)을 선발 출전시켰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안권수(중견수)-양찬열(우익수)-페르난데스(1루수)-김재환(좌익수)-양석환(지명 타자)-박세혁(포수)-강승호(2루수)-박계범(3루수)-안재석(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KIA는 3회초 선취점 찬스를 맞았다. 선두 타자 한승택의 우익수 오른쪽 2루타 뒤 김규성, 박찬호가 아웃됐으나, 류지혁과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차례로 볼넷 출루하면서 최원준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4번 타자 나성범이 유격수 뜬공에 그치면서 선취점 기회가 날아갔다.
6회초 또 KIA에 찬스가 찾아왔다. 2사후 나성범과 황대인, 최형우가 차례로 볼넷 출루하면서 호투하던 최원준을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KIA가 이우성 대신 좌타자 고종죽을 대타로 내자, 두산은 좌완 이현승을 마운드에 올렸고 타석엔 고종욱 대신 이창진이 대타의 대타로 나섰다. 이창진은 이현승의 4구째 빗맞은 파울 타구를 페르난데스가 잡지 못하면서 찬스를 이어갔으나, 결국 1루수 땅볼에 그쳐 또 다시 KIA는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두산이 먼저 선취점을 뽑았다. 6회말 선두 타자 안재석에 이어 안권수까지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양찬열이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켜 이어진 1사 2, 3루에서 페르난데스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만들며 선취점을 얻었다. 김재환의 자동 고의4구로 만들어진 2사 1, 2루에선 양석환의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가 되면서 두산은 2-0으로 격차를 벌렸다.
기세를 탄 두산은 7회말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KIA 윤중현을 상대로 박계범의 좌전 안타, 안재석의 2루수 강습 안타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양찬열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3-0으로 달아났다. 2사 1, 3루에선 페르난데스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뽑아내면서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두산은 8회말 2사 1, 2루에서 터진 안재석의 우중월 스리런포까지 보탰다.
KIA 타선은 뒤늦게 발동이 걸렸다. 9회초 두산 홍건희를 상대로 황대인, 김도영의 안타와 이창진의 진루타로 잡은 1사 2, 3루에서 박동원의 적시타에 이어 김선빈이 좌월 스리런포를 터뜨리며 4점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를 뒤집기엔 너무 늦은 타이밍이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