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전북 현대가 A대표팀 풀백 김문환(27)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김문환은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2022년 K리그 1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26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4-1-4-1 포메이션에서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김문환은 전반 공격을 자제하고 수비에 집중했다. 수원 삼성 윙어 전진우의 저돌적인 돌파를 막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다가도 오버래핑 기회가 생기면 장기인 폭발적인 스피드를 살려 공격에도 가담했다.
압권은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26분이었다.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류재문의 패스를 받은 뒤 스스로 해결사로 나섰다.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마치 12년 전 박지성의 인생 골을 연상케 했다. 박지성은 2010년 11월 7일 울버햄튼과의 2010~201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을 터뜨렸다. 박지성도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받아 상대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문전으로 돌파를 시도해 왼발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미국 MLS에 진출했던 김문환은 LAFC에서 1년 만에 K리그로 복귀했다. 김문환 영입 이후 전북은 달라졌다. 공수 밸런스가 좋아졌고, 측면 공격에 생기가 돌았다. 결과로 나타났다. 김문환이 전북 유니폼을 입고 뛴 4월 2일 강원전부터 이날 수원전까지 11경기에서 전북은 8승2무1패를 기록했다. '김문환 효과'라고 봐도 무방하다.
김문환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전북은 수원을 제압하면서 많은 걸 얻었다. 2연승을 달린 전북은 9승4무4패(승점 31)를 기록, 제주(승점 29)를 제치고 2위로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특히 전북은 홈 개막전이었던 2월 19일 수원FC전 승리 이후 124일 만에 홈에서 승리를 챙겼다.
김문환의 영입은 그야말로 '신의 한수'였다. 전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