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절대 1강' 울산 현대가 잠깐 흔들렸다. '현대가 더비'의 완패는 결국은 '약'이었다.
사흘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 울산 홍명보 감독은 전북전을 복기하며 "어떤 장면에서 실점을 했는지 봐야한다. 우리가 전반적으로 역습에서 빌미를 줬다. 하지만 직전 경기에선 그것도 아니었다. 그 부분은 선수들과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제로 실점으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은 정신줄을 붙들어맸다. 전북전과는 완전히 달랐다. 90분내내 눈물겨운 투혼을 쏟아냈다. 하지만 선제 실점이 또 다시 울산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FC서울 조영욱이 '행운의 검붉은새'였다. 조영욱은 19일 '슈퍼매치 영웅'이었다. 그의 머리에서 결승골이 터지며 수원 삼성을 1대0으로 요리했다.
울산 또한 기분 좋은 상대다. 2021년 8월 25일 그리고 지난 3월 11일 울산을 상대로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또 슈퍼매치는 울산전 이후 100일만의 득점포 재가동이었다.
울산을 상대로 3경기 연속골 사냥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그의 발끝에서 선제골이 시작됐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작품이 연출됐다. 조영욱이 오른쪽 측면에서 팔로세비치에 내준 볼이 도화선이었다. 팔로세비치는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포로 골말을 갈랐다. 조영욱의 시즌 3호 도움이었다. 4월 10일 첫 번째 슈퍼매치 이후 2개월 만에 도움을 추가했다.
하지만 조영욱과 팔로세비치의 합작골은 울산 역전승의 조연에 불과했다. 서울의 선제골 이후 울산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서울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중앙 수비로 내려서며 5-4-1 포메이션으로 뒷문을 걸어 잠궜다. 70분을 버티고 또 버텼다.
하지만 '절대 1강'은 결코 무늬가 아니었다. 후반 30분 바코가 그림같은 감아차기 슛으로 응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43분 '현대가 더비'의 악몽을 털어내는 울산의 결승골이 터졌다. 이청용이 슛한 볼이 양한빈 맞고 옆으로 흐르자 엄원상이 결승 축포를 작렬시켰다. 엄원상의 시즌 8호골이자 전북전에 이은 2경기 연속골이었다. 특히 엄원상은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도 눈도장을 찍는 등 상승세가 계속됐다.
울산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17라운드에서 서울에 2대1로 역전승했다. 서울전 무패 행진도 이어졌다. 울산은 2017년 10월 28일 0대3으로 패한 후 5년 가까이 패전이 없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울산은 연패를 허용하지 않는 반전으로 승점 39점을 기록, 선두를 굳게 지켰다. 다잡은 승리를 놓친 서울은 승점 21점으로 7위에 머물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