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더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가 돌아온다. 미란다는 오는 25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약 2개월만의 1군 등판이다. 미란다는 4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2실점을 기록한 후 이튿날인 4월 24일 말소됐다. 이미 스프링캠프때부터 어깨 통증이 미란다를 괴롭혀왔다. 시즌 시작도 정상적으로 하지 못했고, 단 2경기 등판 후 어깨 통증으로 말소됐다. 등판했던 2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각각 4이닝 1실점, 3이닝 2실점을 기록했는데 볼넷이 합계 12개나 있었다. 어깨 통증이 지속적으로 존재했고, 그 통증이 투구에 영향을 줬을 거라는 분석이 명확하다.
미란다는 일단 재활을 하면서 컨디션을 조율해왔다. 지난 18일 삼성 라이온즈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3이닝 1안타 3탈삼진 4볼넷 무실점으로 1군 복귀 임박을 알렸다. 여전히 구속 저하에 대한 우려는 존재한다.
그러나 더 기다릴 여유는 없다. 두산은 이미 연봉 190만달러(약 24억원)라는 거금을 쥐어준 '에이스'가 빠진 여파를 톡톡히 치렀다. 결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일단 미란다가 돌아와서 어느정도의 투구 내용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이번주에 장마가 시작되면서, 중부지방에도 23~24일 비 예보가 있다. 두산의 경기도 취소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비가 와서 경기가 미뤄지더라도 미란다의 등판일은 미뤄지지 않고 무조건 25일이다. 22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두산 감독도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이야기 했다. 미란다가 복귀전에서 60~80구 정도를 던질 예정이기 때문에 박신지가 두번째 투수로 대기하고, 또다른 선발 요원인 최승용은 불펜으로 보직을 이동한다.
미란다의 공백은 치명적이었다. 이제는 정상적인 컨디션의 '에이스'가 필요하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