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나부터 정신 차려야겠다."
강원FC 최용수 감독이 허탈한 표정으로 말했다. 올 시즌 최다실점의 참패 앞에서 그 어떤 말도 소용이 없었다. "터닝 포인트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 조차 공허하게만 들렸다.
강원이 2연패에 빠지며 4경기 연속 승리에서 멀어졌다. 강원은 22일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1대4로 패했다. 4실점은 올해 강원의 한 경기 최다실점이다. 이전에 3실점 경기가 3번 있었지만, 4실점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날 패배로 강원은 11위(승점 15)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 후 최 감독은 "전체적으로 불안감이라고 할까 그런 게 많이 나왔다.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져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공격 때는 득점 찬스를 많이 만든 건 긍정적이지만, 축구는 결국 골을 넣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반면, 상대는 찬스에서 대량득점을 만들어냈다.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라며 "심리적으로 선수들이 안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원정 오신 팬들에게도 죄송하다. 빨리 추슬러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에 몇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있었는데, 상대 골키퍼의 선방으로 득점하지 못한 게 전체적인 불안감으로 이어졌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전반 양현준과 황문기가 거의 골이나 다름없는 슛을 날렸는데, 인천 김동헌 골키퍼가 연이어 슈퍼 세이브로 막아냈다. 이후 강원은 크게 흔들렸고, 인천의 기세가 살아났다.
계속해서 최 감독은 대량 실점이 나온 점에 대해 "수비면에서 조직적으로 안정감을 가져가자고 했는데, 그게 안됐다. 후방 볼 처리에서 실수가 나오는 바람에 상대에게 점수를 줬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나부터 정신 차려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터닝포인트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강원의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해 최 감독은 '골 결정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찬스가 왔을 때 득점하도록 풀어야 하는 숙제가 있다. 그게 해결되면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원은 최근 4경기에서 무려 11실점이나 하면서 K리그1 최다실점 3위(26)에 올라와 있다. 최 감독은 "수비 조직력 문제가 최근 몇 경기를 통해서 많이 드러나고 있다. 나도 정확한 해법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집중력을 더 끌어올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렇게 대량실점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