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가 없으면 잇몸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 부상 악재로 골을 넣어줄 만한 선수들이 대부분 빠진 강원FC의 최용수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베테랑 이정협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사실 그에게 기대를 거는 것 외에는 딱히 방도도 없다. 강등 위기의 강원이 처한 현실이다. 일단 선수의 무게감에서 경쟁력이 너무나 떨어진다.
강원은 22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2' 17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강원은 현재 리그 11위(승점 15)다. 강등권으로 밀려나 있다. 시간이 갈수록 팀의 허술한 측면이 드러나고 있다. 최용수 신임 감독의 효과도 사라진 지 오래다.
최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인천에 대한 경계심부터 드러냈다. 그는 "인천은 수바가 견고해서 실점이 적은 팀이다. 또한 무고사라는 확실한 결정력을 지닌 존재가 있어 위협적이다"라며 "반면 우리는 골잡이가 있는 상황도 아니다. 그래도 계속 골문을 두드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록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밀리더라도 적극적인 공격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뜻이었다.
이런 최 감독의 플랜을 앞에서 실현해줘야 할 인물이 선발 공격수로 나왔다. 바로 부상에서 돌아온 이정협이었다. 최 감독은 이날 3-5-2를 가동했다. 양현준과 이정협이 투톱이다. 정승용 김대우 김동현 황문기 김진호가 중원. 게빈 김영빈 임창우가 스리백이었다. 골문은 김정호 키퍼가 오랜만에 나왔다.
최 감독은 이날 선발 공격수로 내보낸 이정협에 대해 "득점 면에서는 큰 힘을 보태주고 있지 못하지만,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는 그런 면에서 확실히 팀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크다. 1, 2차 캠프에서 손발을 맞춘 만큼 (공격에서)약속된 움직임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스스로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정협이 활약해줘야 이길 수 있다는 뜻이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