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라미레즈가 4이닝 정도를 던져주면 좋겠다"고 했다. 투구수 60~70개를 예고했다. 8연패 중인 팀에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필요했다. 그러나 바람은 희망사항에 그쳤다. 새 외국인 투수도 무너졌다.
한화 이글스의 우완 예프리 라미레즈가 2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첫 등판 경기에서 2⅓이닝 동안 5안타, 4사구 3개를 내주고 4실점(1자책)했다. 시속 140km대 중후반을 찍은 빠른공이 상대를 압도할 정도로 위력적이지 못했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가 스트라이크존 중앙으로 몰리면, 여지없이 맞아나갔다.
초반부터 고전했다. 1회말 안타 2개를 내줬다.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중전안타, 김현수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모두 변화구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렸다. 1사 1,2루에서 후속타자 채은성과 오지환을 내야땅볼, 삼진으로 처리해 실점없이 첫회를 넘겼다.
두번째 이닝은 또 달랐다. 1사후 볼넷, 사구를 내준 뒤 손호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내야 실책까지 더해 상황을 악화시켰다. 2점을 내준 뒤 볼넷으로 다시 만루 위기를 맞았고, 채은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라미레즈는 3회 1사 2루에서 주현상으로 교체됐다. 투구수 61개. 첫 등판경기부터 불안했다. 제구가 크게 흔들린 것은 아니지만, 변화구 제구가 날카롭지 않았다. 첫 경기부터 숙제를 안게 됐다.
초반 4실점한 한화는 흐름을 돌리지 못했다. 4대10 완패를 당했다. 연패가 더 깊어졌다. 개막전부터 6연패, 5월 6일~14일 9연패에 이어 또 9연패(1무 포함)다. 6월 16경기서 3승1무12패, 승률 2할을 기록했다.
모든 게 답답한 한화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