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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앞에서도 남편에 "XX"...욕쟁이 아내의 고백 "아이까지 데리고 나가 배신감" ('결혼지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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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서로에게 폭언을 쏟아내는 부부가 속마음을 털어놨다.

2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는 전라북도 정읍시에서 함께 미용실을 운영하며 24시간 붙어있는 부부가 등장했다.

아내는 미용실에 손님이 있어도 끊임없이 남편을 하대하고 망설임 없이 욕설을 내뱉었다. 아내는 남편이 말만 걸어도 "XX 어딜 도망가?" 등 욕설을 하며 짜증을 냈고, 남편의 질문에 아예 답을 안 하기도 했다.

심지어 어린 손님이 있을 때도 아내가 남편을 향해 욕설을 하는 모습이 나오자 오은영은 깜짝 놀라 VCR을 중단시키며 "이날만 이러신 건 아니죠?"라고 물었다. 이에 아내는 "거의 매일 그런다"라고 답했다.

아내는 남편이 욕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하자 "맞는 여자 찾아가"라고 답하는가 하면 욕설을 멈추지 않아 가게 손님까지 불편하게 했다. 결국 남편도 폭발해 서로 고성이 오갔다. 자녀는 이를 듣고 "왜 싸워. 또 싸우네 싸워", "머리가 너무 아파"라고 고개를 푹 숙여 안타까움을 안겼다.

오은영은 손님이 있는데도 욕설을 하며 싸우는 부부의 모습에 "아내분이 남편에게 '너도 한번 아파봐'하고 응징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남편이 창피함을 호소해도 일부러 이야기하는 느낌이다. 마음에 큰 상처가 있을 것 같다"라고 짚었다. 그러자 아내는 "남편에게 믿음이 깨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고, 남편은 "연애하고 두세 달 후부터 약간의 욕설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땐 애교로 받아들였다. 같이 샵 운영을 하며 욕설이 강해졌고, 가장 큰 계기는 아내의 고향 정읍으로 내려와서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경제, 육아 문제 때문에 아내의 친정이 있는 정읍으로 이사를 오게 됐다는 부부. 아내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산후조리는 첫째와 둘째 때 모두 안 했다. 남편이 손이 느린데 저 없을 때 손님이 모여들면 안 되니까 산후조리 안 하고 퇴원하자마자 일했다. 제왕절개하고 실밥 빼고 바로 와서 일했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대상포진 와도 일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 악물고 산 것 같은데 다 나쁜 소리만 듣는 것 같다"며 착잡해했다.

또한 아내는 불화의 결정적인 계기로 남편의 가출을 언급했다. 아내는 "남편이 싸우고 나서 집을 몇 번 나갔는데 3년 정도 자리를 비운 적도 있었다. 내가 무릎 꿇고 빌었는데 아이까지 데리고 나가더라. 아이도 뺏어가는 것 같아 배신감이 들고 서운했다. 버려진 느낌도 들었다. 기댈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당시 마음고생 때문에 2주 만에 10kg이 빠지기도 했다는 아내는 "창자가 끊어지는 느낌이었다. 주변 사람들이 내가 극단적 생각을 할까 봐 계속 집에 와있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남편은 "아내가 폭발해서 제 짐이랑 첫째 아이 짐이랑 다 던지고 나가라고 했다. 서울살이다 포기하고 여기 온 건데 막상 돌아온 게 이건가라는 서운함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이혼할 게 아니라면 갈등이 있을 때 상대방을 바꾸려고 하기보다 나에 대해 아는 게 더 중요하다. 아내는 생활력이 강하고 열심히 사는 분인데 정서적 지지가 없을 때 분노가 건드려진다. 남편분은 자기중심적이라서 갈등이 극대화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분만 있을 때 화 참는 게 안된다. 꺼내기 싫은 옛날 이야기를 실컷 해야 될 것 같다. 각자 자신의 관점에서 왜곡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말하고 싶어도 입술을 물고 참아보는 게 좋다.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들어달라"라며 경청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아내분은 욕설 후 자괴감과 자책감이 굉장히 심하다. 자신을 위해서 욕설은 멈춰야 한다"고 전했다.

오은영의 솔루션에 남편은 "나 자신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고, 아내는 "자제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