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박은빈(30)이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미지, 전작의 영광을 조금이나 누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은빈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액션 영화 '마녀 Part2. The Other One'(이하 '마녀2' 박훈정 감독, 영화사 금월 제작)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마녀 2'는 초토화된 비밀연구소에서 홀로 살아남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소녀 앞에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를 쫓는 세력들이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박은빈은 극 중 소녀(신시아)를 지키는 자 경희 역을 연기했다.
박은빈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13, 장철수 감독) 이후 9년 만에 스크린 컴백에 대해 "컴백작이라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이 작품에서 특별히 참여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마녀2'를 함께 해서 즐거웠고 다른 배우들이 너무 고생을 많이 하고 굉장히 잘했더라. 많이 만나면 칭찬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마녀2' 제안을 받고 뒤늦게 '마녀'를 보게 됐다. '마녀'를 보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있구나' '속편 제작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전편이 있었기 때문에 '마녀2'에서 기대감을 충족해야 하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역할적으로 부담을 가질 만한 역할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내가 최선을 다한다면 전작의 영광을 조금이나마, 한 스푼 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마녀' 팬들이 보내주는 작품의 기대가 상당했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고 마음을 밝혔다.
'마녀2'를 통해 악역을 기대했다는 박은빈은 "꼭 악역을 하고 싶다기 보다는 사실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있다. 배우로서는 필연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고민인 것 같다. '마녀2'의 내 모습을 보면서 관객이 안심하고 보지 않나?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심이 있다. 영화 중반에 소녀를 의심하기도 했지만 다시 정도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영화를 하면서 느꼈지만 악의 본성을 거스를 수 있는 착한 마음을 유지하는 게 위대하다고 생가했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일이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경희 캐릭터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마녀 Part2. The Other One'는 신시아, 박은빈, 서은수, 진구, 성유빈, 그리고 조민수, 이종석, 김다미 등이 출연했고 전편에 이어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나무엑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