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원로배우 남포동이 근황이 전해졌다.
16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는 10년 넘게 모텔에서 생활 중인 남포동의 모습이 담겼다.
1965년 영화 '나도 연애할 수 있다'로 데뷔한 남포동은 한국영화계의 최고 감초 배우로 활동했다.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사랑받았지만, 어느 순간 잠적했다.
10년 넘게 모텔에서 지내고 있다는 그는 여러 종류의 약을 챙겨 먹으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간 이식 수술 후 면역력이 약해졌다는 그는 면역 억제제를 포함한 다양한 약을 먹었다.
2019년 '특종세상'을 통해서 모텔 생활 근황을 밝혔던 그는 당시와 달리 건강이 악화된 모습으로 걱정을 샀다. 최근에는 돌봄 서비스도 받고 있다고 전해졌다. 실제로 단골식당 가는 길조차 힘들어했다.
2009년 간암 말기 선고를 받고 15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기도 했던 남포동은 "술을 얼마나 마셨으면 간암 말기로 간 이식을 했겠느냐. 6남매인데 제일 막냇동생한테 간을 받았다. 딸들 간도 맞았지만 그때 딸들이 시집을 안 갔을 때라, 해준 것도 없는데 간을 못 받겠더라"고 털어놨다.
현재 건강 상태도 전해졌다. 간암 수술 및 치료의 후유증으로 숨쉬기도 힘든 상황이라는 것. 그나마 기초 체력이 좋아서 이 정도 유지하는 것이라는 의료진의 말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어 그는 화려했던 전성기를 떠올리며 "차를 6개월마다 바꿨다. 단발 계약으로 광고를 계속 찍어, 6개월만 되면 통장이 돈이 들어온다. 그때 그 돈을 다 모았으면 빌딩을 몇 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돈이 많으면 주위에 이상하게 돈을 탐내는 사람들이 모인다. 사기도 많이 당했다"고 고백했다.
드라마 촬영하면서 전국을 돌아다니다 보니 모텔 생활이 익숙해졌다는 그는 다른 사람이 방을 주겠다는 제안도 거절했다고 했다. 남포동은 "내가 잘해준 것도 없는데 서로 방 주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주변에 신세를 많이 끼치고 있으니 그게 더 병이 되더라"고 말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