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신예 배우 김영대가 '별똥별'을 통해 배우로서 성장했다.
tvN 금토드라마 '별똥별'(최연수 극본, 이수현 연출)은 스타 케어의 최전선에 있는 매니지먼트 홍보팀장과 그의 천적이자 완전무결 톱스타의 애증 가득한 로맨틱 코미디를 담은 작품. '별똥별'은 일본 유넥스트(U-NEXT)에서는 1위를 기록했고,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비키(VIKI)에서는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1위를 기록하며 전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별똥별'은 유넥스트 채널을 통해 일본 지역에,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비키를 통해서는 미주, 유럽, 중동, 오세아니아, 인도 지역에, tvN Asia 채널을 통해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160개국에 판매돼 동시방영되는 중이다.
김영대는 극중 스타포스엔터테인먼트 소속 톱스타 공태성을 연기하며 생애 첫 주인공에 도전했다. 극 속에서는 오한별(이성경)과의 러브라인을 그려냈고, 연기력 성장으로 호평받았다.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난 김영대는 '별똥별'을 통해 첫 주인공에 도전한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톱스타 공태성의 모습을 포함해 로맨스, 친구의 죽음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도 도전을 거듭해야 했다. 김영대는 "초반에는 공태성의 스타로서의 면모가 많이 비춰지는데, 저와는 거리가 있는 캐릭터다 보니 그런 걸 연구하고 분석하고 공부했다. '별에서 온 그대'나 '최고의 사랑', '안투라지' 등 전례로 나왔던 작품들도 많이 찾아봤다. 그러면서 색을 입혀가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영대는 이어 "초반에는 부담이 컸어서 딱딱했던 부분도 많았다. 정제돼있고 적응이 안되는 느낌도 받았는데 촬영을 하면서 잘 보니 (이)성경 누나와 (이)정신이 형도 이미 스타로서의 경험을 다 해오셨던 분들이잖나. 그러다 보니 그분들이 평소 어떻게 행동하는지, 카메라가 꺼졌을 때 스태프들을 대하는 자세도 현장에서 유심히 관찰하고 살펴봤던 것 같다. 그러면서 배우는 것도 많았다"며 "또 제가 편하게 연기하는 데에는 같이 호흡하는 선배님들이 형, 누나의 느낌을 준 것도 컸다. 사적으로 만나서 밥도 먹고 친해지다 보니 연기를 하면서도 잘 작용을 했고 공태성의 뻔뻔해야 하는 부분 등 힘든 부분들도 촬영을 할수록 없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호평을 유독 많이 받기도 했다. 전작이던 '어쩌다 발견한 하루'나 '펜트하우스' 등을 통해 연기력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기도 했지만, '별똥별'을 통해서는 월등히 성장함을 넘어 "자연스럽다"는 호평까지 챙긴 것. 김영대는 "시청자 반응을 많이 봤을 때 늘 안 좋은 반응만 많았었다. 그런데 처음으로 '별똥별'이라는 작품을 하면서 칭찬의 글들이 눈에 들어오더라. 안 좋은 글만 눈에 들어왔었는데 처음으로 '재미있다'고 해주시니 감사했다. 제가 대본을 보면서 중점적으로 생각한 부분 중 하나가 스타로서 공태성은 연구를 해야하지만, 인간적인 공태성은 저와 싱크로율이 높았다. 전작들은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끼워맞췄다면, 이번에는 자연스럽게 내 모습 있는 그대로를 할 수 있는 연기가 나오겠다고 생각하고 기대하며 연기했다. 그런 연기를 했을 때 어떤 반응을 해주실까 궁금했는데 좋게 봐주신 부분들을 보며 뿌듯했다"고 밝혔다.
주변의 칭찬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성장을 느꼈다고. 김영대는 "이번에 처음 메인을 하면서 연기적으로도 많이 배웠던 것 같다. 그동안 저는 계속 안 맞는 옷을 입겄다고 표현한 것이, 하나같이 정제되고 차갑고 무뚝뚝하고 완벽해야 할 것 같았다. 학교 짱, 재벌, 원탑 같은 것들만 해왔다. 그 역할들이 있기에 지금의 공태성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기도 하다. 당시 저는 회사 계약을 하자마자 연기를 시작했고, 연기와는 동떨어진 상황을 해오다가 연기를 하면서 반년간은 정말 놀듯이 즐거웠다. 내가 잘하는지도 못하는지도 몰랐고, 그렇게 처음으로 내가 흥미있는 것을 시작하게 된 것 같아서 너무 즐겁게 하다가 반년 정도 지나니 연기적으로도 책임이 뭔지 알게 되고 진중함이 생기게 돼서 그 뒤로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다. 당시 저는 시장에서 이미지적으로 소비가 많이 됐기에 아쉬움도 많았지만 후회는 없다. 분명 그때 그 시기 김영대는 역할에 최선을 다 쏟아냈다는 느낌이 든다. 구체적으로 많이 배울 수 있던 작품이 바로 '별똥별'이었고, 처음으로 연기적인 부분에 제 색깔을 좀 담아낸 캐릭터였다"고 말했다.
1%대 시청률로 첫 주연작의 아쉬운 성적을 남기기도 했지만, 오히려 해외에서는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화보 촬영차 방문했던 태국에서는 엄청난 환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김영대는 "방영되던 시점에 태국에 출장을 갔는데, 처음엔 '혹시 심적으로 힘든나를 위해 화보 업체에서 준비한 건가?' 싶을 정도로 공항에 약 100명은 족히 넘어보이는 분들이 나와 있는 걸 보고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신기했다. 거기는 정말 길 가는 분들도 '별똥별'을 '슈팅스타'로 알고 계시더라. '별똥별'을 되게 많이 알아봐주셨다. 그래서 다녀와서는 시청률 신경을 안 썼다. 해외 팬들이 '별똥별'을 좋아해준다는 것을 느껴서 시청률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느끼게 됐다. 처음엔 사실 몰래카메라인가 싶을 정도였는데, 그때는 정말 스타가 됐던 것 같다. 근데 저도 아직은 누리지는 못하고, 혼자 기가 빨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영대는 '별똥별'을 통해 연예계를 배웠다고. 그는 특히 홍보팀과 소속사 직원들에게 선물을 나누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영대는 "제 것 같지 않아서 다 나눠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김영대는 "대표님께도 늘 말씀을 드리는 게 저는 성격상 체질상, 연예인과 안 맞는 것 같다고 말씀을 드린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이유가 연기자의 길을 걸으면서 사실상 대중들과 많이 소통하고 팬들과 교류하는 기회가 흔하지 않잖나. 일어나면 출근하듯 현장에 가서 계속 호흡을 맞췄던 배우 스태프들과 일하고, 퇴근하면 집에 와서 다음 신을 준비하고.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그런 것이 루틴이니까. 아직까지도 저는 대중들의 반응이나 지금 연예인으로서 이렇게 대외적으로 행동해야 하는 건 너무 어색하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이 대본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동료 선배들은 공감을 하셨겠지만, 저는 많이 배웠다"고 했다.
앞으로도 김영대는 꾸준히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 김영대는 "저는 배우로서 원대하고 큰 목표는 없다. 근데 그런 이유가 멀리 이성적으로 바라보고 현실적으로 앞을 중요시하는데 지금 하는 일에 늘 최선을 다하니까 대중분들이 저를 보셨을 때 '저 친구, 또 나왔네, 괜찮네. 다음 작품도 기다려지고 궁금하다' 정도만 해주셔도 뿌듯하고 보람을 느끼며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재미를 다하며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드라마틱하게 연기 실력이 일취월장할 일은 없다고 본다. 꾸준히 제가 하는 일을 계속 하다 보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처럼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김영대는 KBS 2TV '금혼령'을 통해 시청자를 또 만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