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경계대상 1호' 까뇨뚜(25·브라질)가 안산 그리너스에 승리를 선물했다.
조민국 감독이 이끄는 안산 그리너스는 13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부천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홈경기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안산(2승8무9패)은 시즌 2승째를 거두며 최하위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승리가 간절했다. 안산은 앞선 18경기에서 1승8무9패(승점 11)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최하위다. 결전을 앞둔 조 감독은 "승점 3점을 챙겨야 순위가 바뀐다. 무승부 경기가 많다. 4~5경기는 선제골을 넣고도 패했다. 2라운드 로빈 마지막 홈경기다. 화끈하게 붙어서 승점 3점 챙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부천도 상황이 좋지 않았다. 최근 4경기에서 2무2패에 머물렀다. 결전을 앞둔 이영민 부천 감독은 콕 집어 안산의 까뇨뚜를 경계했다. 그는 "상대 외국인 선수를 조심해야 한다. 까뇨뚜는 득점력도 있지만 패스 능력도 있다. 어떻게 수비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경기를 편하게 할 수 있는지 달렸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까뇨뚜는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그는 전반 14분 폭풍 질주 뒤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부천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위협적인 움직임이었다. 까뇨뚜는 전반 40분에도 폭풍 드리블로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기회는 찾아왔다. 전반 막판이었다. 안산의 최건주가 공격 과정에서 상대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까뇨뚜가 키커로 나섰다. 침착하게 득점포를 완성했다. 흥겨운 세리머니까지 묶어 분위기를 띄웠다.
추가골도 까뇨뚜의 발끝에서 나왔다. 그는 1-0으로 앞서던 후반 35분 다시 한 번 스피드를 발휘했다. 폭풍 질주로 상대 진영을 뚫었다. 부천의 수비가 그를 향해 각도를 좁혀오자 반대쪽에 있는 강수일을 향해 크로스를 건넸다. 볼을 받은 강수일이 깔끔하게 추가골을 만들었다. 여기에 안산은 경기 막판 터진 이상민의 쐐기골까지 묶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안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