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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코비드 환자 만성피로, 일반 만성피로와 차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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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열린 대한갱년기학회(회장 오한진 을지의대 교수, 이사장 유병연 건양대의대 교수) 춘계학술대회 '다가오는 롱코비드 시대, 우리의 대책은?' 세션에서 '롱코비드 시대의 만성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을 강의한 대전선병원 검진센터 김기덕 센터장(가정의학과)은 코로나 감염 후 피로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에 대한 영양 요법에 대해 제시했다.

김기덕 센터장은 병원에 내원하는 롱코비드 환자의 스트레스 호르몬과 소변 유기산 검사 결과를 분석했는데, 롱코비드로 피로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코로나에 감염된 적이 없는 일반적인 피로 호소 환자들과 비슷한 특성을 보였지만 트립토판 대사 과정에 있어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정상적으로 몸에 들어온 트립토판의 95% 정도는 키누렌산이라는 물질로 전환이 되고 나머지는 단백질 합성 또는 우울증과 관련된 세로토닌의 합성에 사용된다. 그런데 과도한 스트레스나 염증, 감염 등이 있는 경우에는 트립토판을 키누렌산으로 전환시키는 효소가 더욱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코로나에 감염된 환자에서는 키누렌산으로의 전환이 더욱 증가하고 세로토닌은 더욱 감소하게 된다. 세로토닌이 감소하면 우울감과 같은 감정의 변화가 생길 수 있으며, 증가한 키누렌산은 신경독소로 작용하는 퀴놀린산으로 전환되어 신경세포에 독소로 작용해 브레인 포그(Brain Fog, 머릿속에 안개가 가득 낀 것처럼 멍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증상)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정제되지 않은 오메가-3와 같은 불포화지방산이나 플라스틱, PVC랩 등에 포함되어 있는 프탈레이트는 퀴놀린산을 더욱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퀴놀린산을 대사하는 과정에 필요한 마그네슘과 퀴놀린산이 신경세포를 자극하거나 손상시키는 과정을 감소시켜줄 수 있는 테아닌을 롱코비드 환자에게 중요한 영양소로 제안했다.

또한 배달음식을 포장하는 랩으로 자주 사용되는 PVC 랩에서는 프탈레이트가 음식으로 침출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대부분의 환자에서 부신 호르몬이 감소하고 해독 과정에 부하가 걸리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에 부신 기능을 개선하는 영양소나 해독을 돕기 위한 아르기닌도 중요한 영양소로 제안했다.

롱코비드 환자의 관리와 함께 갱년기 심장, 뇌, 신장 관리, 뼈 건강, 예방접종 등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의 장을 마련한 이번학술대회는 갱년기 환자 케어를 직접 담당하고 있는 의료 전문가 700여 명이 참여해 실직적인 갱년기 치료의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한편, 대한갱년기학회는 국민 보건 향상과 여성 및 남성의 건강 증진을 위한 의학 발전 및 학술 진흥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며 학술대회 및 워크숍을 통해 갱년기 건강관리에 대한 연구, 교육, 진료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