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주말을 맞아 11일 LG-두산의 서울라이벌전에는 19035명의 많은 관중이 잠실구장을 찾았다.
양 팀 팬들은 보기 드문 명승부를 관전했다. 엎치락 뒤치락 찐 승부를 펼친 양팀. 최종 승리는 두산의 몫이었다. 5대4 역전승으로 아쉬웠던 전날 패배를 갚으며 주말 시리즈를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기선제압은 전날 승리한 LG의 몫이었다.
최고 리드오프로 돌아온 홍창기가 선두타자 볼넷→2루도루→희생번트로 3루로 진루한 뒤 김현수의 2루 땅볼 때 홈을 밟았다. 안타 없이 올린 기분 좋은 선취점.
하지만 라이벌 시리즈를 쉽게 내줄 수 없다는 두산의 의지도 만만치 않았다.
0-1로 뒤진 3회초 1사 후 리드오프 안권수의 2루타에 이어 페르난데스의 동점 적시타가 터졌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 허경민의 좌전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역대 106번째 개인통산 500타점을 완성하는 순간.
하지만 LG에는 이날의 승부카드 3년차 손호영이 있었다. "기운이 좋은 선수"라며 "전체적으로 좋은 영향을 줬으면 좋겠다"며 선발 배치한 거포 2루수.
1-2로 뒤진 4회말 두산 선발 최승용의 커브를 밀어 우중간을 갈랐다. 볼넷으로 출루한 선두타자 문성주를 불러들이는 데뷔 첫 3루타가 동점 적시타가 됐다. 기폭제가 됐다. 유강남의 적시 2루타와 홍창기의 달아나는 적시타가 이어졌다. 4-2.
잠실구장 내야 관중석을 거의 가득 메운 많은 관중 앞에 치러진 라이벌전. 두산은 호락호락 하게 물러서지 않았다.
LG 선발 김윤식이 내려간 직후인 7회초 부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선두 정수빈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한 혼신의 번트안타로 출루한 뒤 포일에 이은 강승호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1점 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이어진 1사 2,3루 찬스에서 LG 최고 셋업맨 정우영을 양석환과 허경민이 공략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두산은 8회 박세혁의 볼넷과 정수빈의 안타와 센스 있는 주루플레이로 만든 1사 2,3루에서 강승호가 이정용으로부터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3루 측 두산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고 갔다. 강승호는 경기 후반 결정적인 적시타 두방으로 3타점을 올리며 수훈갑이 됐다.
마운드에서는 7회 등판해 2이닝을 퍼펙트로 막은 정철원이 시즌 두번째 구원승을 거뒀다. 9회 등판한 홍건희가 1점 차 승리를 지키고 4세이브째를 거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