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맛있는 저녁? 비로 취소되는 날보다 이기고 먹을 때가 더 맛있다."
류지현 감독의 말이 예언처럼 들어맞았다. LG 트윈스가 '타격 1위' KIA 타이거즈와의 화력전 끝에 승리, 3위 자리를 지켜냈다. KIA는 3연패 늪에 빠졌다.
LG는 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6차전에서 11대7, 4점차 승리를 거뒀다.
전날 비로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LG는 아담 플럿코, KIA는 로니 윌리엄스가 그대로 선발로 나섰다. 라인업 역시 변화 없이 경기에 임했다.
3점짜리 3개 포함 5개의 홈런을 주고받은 뜨거운 공방전이었다. 하지만 12안타 7볼넷으로 쉴새없이 몰아붙인 LG가 더 강했다. KIA는 뒤늦게 추격전에 나섰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LG는 2회말 이창진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기선제압을 당했다. 경기 전까지 팀 타율, 홈런, 타점, 안타, 출루율, 장타율 모두 1위를 달릴 만큼 강렬한 화력에 시동을 거는 듯한 한방이었다.
하지만 LG의 반격이 더 뜨거웠다. LG는 4회초 1사 2,3루에서 채은성의 땅볼로 1점을 따라붙었고, 5회에는 문보경이 우중간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이어 6회초에는 무사 1,2루에서 김현수가 시즌 11호 역전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이어진 1사 1,2루 찬스에서 문성주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6점째.
반면 6회말 수비에선 1사 1,2루에서 타석에 소크라테스-최형우라는 위기의 순간. 선발 플럿코 대신 마운드에 오른 36세 노장 진해수가 연속 범타처리하며 승기를 굳혔다.
기세가 오른 LG는 7회초 홍창기의 올해 첫 솔로포, 이어진 1사 1,2루에서 오지환-문보경-문성주의 3연속 적시타로 단숨에 점수차를 10-3까지 벌려놓았다.
7회말 LG의 3번째 투수 최동환이 KIA 이창진-박동원에 연속 안타를 내준데 이어 박찬호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허용했다. 이어 8회말에는 이정용이 소크라테스에게 3루타를 허용한데 이어 실책까지 범하며 3점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LG에는 필승조 정우영이 있었다. KIA 대주자 김도영이 잇따라 2루와 3루를 훔치며 1사 2,3루를 만들었지만, 정우영은 박동원을 우익수 뜬공, 박찬호를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9회초 이상호의 1타점 2루타로 1점을 더 추가한 LG는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이 KIA 타선을 잠재우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LG는 올시즌 KIA 상대로 상대전적 5승1패의 절대 강세를 이어갔다. 개막 2연전에 이어 챔피언스필드 3연승도 내달렸다. 반면 한때 1위 추격을 목전에 뒀던 KIA는 뜻하지 않은 3연패 늪에 빠졌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