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그룹 쥬얼리 출신 조민아가 이혼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조민아는 7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꽃나무 등 자연 풍경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여름 아침 이제 시작이다. 벌써 6월이다"이라고 말문을 열며 "요즘 집밖에 거의 나가지 못하고 있다.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바뀐 것처럼 모든 것이 완전하게 바뀌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엉망이었던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이겠지만 너무 오랜 시간을 괜찮은 척 지내 와서 나 조차도 내가 얼마나 아파왔는지 잘 모르겠다. 정신없이 강호를 돌보다가도 여름 아침의 따뜻함이 느껴질 때마다 아파오는 것 같다. 지나온 과거로 인해 지금의 현실로 인해"라며 "그래도 좋을 때도 있었다. 사람이 마냥 슬프기만 하진 않지 않나. 불행안에서도 즐거움을 찾아보려했고 절망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아내려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라고 심적 고통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을 고통의 시간들이 다 끝나고 해결되어야 할 것들이 해결되어지고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마음의 상처들이 아물고 나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겠지요?"라며 자신을 스스로 다독였다.
조민아는 마흔 살 전까지 풍파가 많았다고 한탄하면서 "내가 원해서 시작한 게 아니었는데 돌아보니 너무나 힘들게 여기까지 왔고 빌려준 건 받지도 못했고 고스란히 내 앞으로 남아있는 빚.. 힘들게 버텨왔던 것에 비해 너무나 간단히 끝나버렸다. 마음의 상처까지 들여다 볼 새 없이 현실은 잔혹하다"고 씁쓸해했다.
외롭고 고통스럽지만 아들 강호를 보며 기운을 얻는다고. 그는 "혼자였다면 이 배신감을 절망감을 견디지 못하고 벌써 세상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너무나 감사하게도 강호가 있어 반드시 잘 살아야한다"며 "나한테 가족의 틀이 전부였고 가족이 너무나 소중했는데.. 한동안은 쇼핑몰도 가족이 함께하는 장소들도 못 갈 것 같다. 강호 마지막 문화센터 끝나고 쇼핑몰 한복판에서 꺼이꺼이 울었기 때문이다.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익숙해 질 거다. 현명한 선택이라고 다들 이야기해주니까 아무렇지 않아지는 날도 왔으면 좋겠다"고 이혼을 떠올리게 하는 글을 남겼다.
이어 조민아는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마음을 전했다. 그는 "정말 시작이다. 끝은 곧 시작이이니 이제 정말 시작됐다"며 "갑작스러운 현실에 막막하기도 하고 겁도 나지만 해낼 거다. 힘주세요. 엄마니까 아기와 함께 잘 헤쳐 가겠다"라고 응원을 부탁했다.
앞서 조민아는 지난달 16일 인스타그램에 "강호가 곤히 잠든 사이 매일 같이 반복되던 숨 막힘 끝에 엄마는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지고 과호흡성 쇼크로 정신을 잃었고 119가 왔고 경찰이 왔고..엄마 보호받고 싶다"라고 가정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듯한 글을 올려 누리꾼들의 걱정을 산 바 있다.
이후 지난 2일 "앞으로는 잘 살아야 하는 분명한 이유, 아이와 나의 안전과 행복에 집중할 것이다"라며 "강호에게 재미있는 선생님, 현명한 엄마, 좋은 친구로 살아가겠다. 많이 응원해달라"라고 밝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조민아는 지난 해 2월 6살 연상의 피트니트센터 CEO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두고 있다. tokkig@sportschosun.com
▶다음은 전문
여름 아침 이제 시작이다
벌써 6월이에요.
봄의 싱그러움이 참 빛났는데
어느덧 무더운 여름 아침이 왔습니다.
요즘 집 밖에 거의 나가지 못하고 있어요.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바뀐 것처럼
모든 것이 완전하게 바뀌었거든요.
엉망이었던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이겠지만
너무 오랜 시간을 괜찮은 척 지내와서
나 조차도
내가 얼마나 아파왔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정신없이 강호를 돌보다가도
여름 아침의 따뜻함이 느껴질 때마다
아파오는 것 같아요.
지나온 과거로 인해
지금의 현실로 인해
그래도 벚꽃이 필 땐
좋기도 했습니다.
사람이 마냥 슬프기만 하진 않잖아요.
불행 안에서도 즐거움을 찾아보려했고
절망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아내려 하다보니
여기까지 올 수 있기도 했습니다.
여름 아침 바람 맞으면서
오전 운동을 했던 시간들이 짧긴 했지만
그 추억들이 지금의 버팀목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을
고통의 시간들이 다 끝나고
해결되어야 할 것들이 해결되어지고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마음의 상처들이 아물고나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겠지요?
어렸을 때부터 평범하게 살면서
그 안에서 평범한 행복을 누리고 싶었는데
그게 너무 큰 바람이었는지..
마흔 전가진 풍파가 너무 많았습니다.
창문밖에서 느껴지는 여름 아침은
굉장히 무덥고 습하고 바람 한 점 없던데 실제로 밖에서 맞이한 느낌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처음부터 내가 원해서 시작한 게 아니었는데 돌아보니
너무나 힘들게 여기까지 왓고
빌려준 건 받지도 못했고
고스란히 내 앞으로 남아있는 빚...
힘들게 버텨왔던 것에 비해
너무나 간단히 나버린 끝..
하...
마음의 상처까지 들여다 볼 새 없이
현실은
잔혹합니다...
혼자였다면
이 배신감을.. 절망감을 견디지 못하고
벌서 세상에 없었을지 모릅니다.
다행히 너무나 감사하게도
강호가 있습니다.
내 아들이 있어서 반드시 잘 살아야 합니다.
이번 여름 아침은
햇살이 유독 강렬한 것 같습니다.
너무 따뜻하고 포근해서
자꾸만 눈물이 나네요.
나한테 가족의 틀이 전부였고
가족이 너무나 소중했는데..
한동안은 쇼핑몰도 가족이 함께 하는 장소들도 못 갈것 같습니다.
강호 마지막 문센 끝나고
쇼핑몰 한복판에서
거이꺼이 울었거든요
현시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익숙해지겟죠
현명한 선택이라고
다들 이야기해주니까
아무렇지 않아지는 날도
왔으면 좋겠습니다.
시작이네요
정말시작입니다.
그래도 기다렸는데
그대로 끝이 났고
끝은 곧 시작이니
이제 정말 시작입니다.
2022년 여름 아침
강호를 키우느라 정신없는 매일을 보내며
살아가지 위해 일터로 나가야하는
갑작스러운 현실에
막막하지도 하고
겁도나지만
해날거예요
힘주세요
엄마니까
아기와 함께 잘 헤쳐나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