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페넌트레이스가 6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810경기를 치러 전체 일정 2430경기 중 정확히 3분의 1을 소화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들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투타 개인 타이틀 주요 부문도 선두 그룹이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다. 한데 특이한 점 하나가 발견된다. 타자들은 기존의 슈퍼스타, 즉 '빅네임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투수 부분서는 무명 선수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타자들이 사실상 독점해 온 MVP 경쟁에서 선두 그룹을 살펴보니 아메리칸리그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호세 라미레즈,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 보스턴 레드삭스 라파엘 데버스, 내셔널리그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폴 골드슈미트,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 LA 다저스 무키 베츠,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 등이 앞서 나가고 있다. 하나같이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며 각 소속팀 간판 타자들이다.
하지만 투수들의 사이영상 경쟁 양상은 다르다. 사이영상 평가 기준서 가장 중요한 잣대인 평균자책점 부문 상위권 투수들 대부분이 '무명'에 가깝다. 양리그 각 상위 5명을 보자.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1위(1.50)인 양키스 네스터 코르테스는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풀타임 소화한 적이 없다. 올해 연봉은 72만7500달러로 빅리그 최저 수준이다.
텍사스 레인저스 마틴 페레즈(1.56)는 2012년에 데뷔해 통산 67승을 거둔 베테랑이지만, 사이영상 득표에서 표를 얻은 적이 없다. 올해 연봉은 400만달러로 전체 평균 수준.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알렉 마노아(1.98)는 작년 데뷔해 올해 73만달러의 연봉을 받고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 셰인 맥클라나한(2.10)도 지난해 데뷔해 올해 연봉은 71만1400)달러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태릭 스쿠벌(2.15)도 2020년 빅리그에 오른 뒤 3년째 꾸준히 선발로 나서는데 연봉은 71만3600달러다.
그나마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자들은 이름값에서 그나마 낫다. 평균자책점 1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조 머스그로브(1.64)는 2016년에 데뷔해 통산 46승, 두 차례 11승을 올렸다. 연봉은 862만5000달러로 평균자책점 상위권자들 가장 많다. 하지만 사이영상 득표 경험은 없다.
마이애미 말린스 샌디 알칸타라(1.81)도 2017년 빅리그에 올라 작년 9승15패, 평균자책점 3.19, 201탈삼진을 올리며 정상급 선발로 자리매김해 올해 연봉은 380만달러나 된다. 그의 동료 파블로 로페즈(2.18)는 2018년 데뷔해 올해 245만달러를 받고 뛴다. 밀워키 브루어스 에릭 라우어(2.38) 역시 2018년 빅리그에 올라 올해 연봉은 242만5000달러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잭 갈렌(2.40)은 2019년 데뷔했고, 올해 연봉 74만5600달러다.
반면, 시즌 전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꼽힌 투수들은 경쟁력이 뚝 떨어졌다.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밀워키 코빈 번스는 지난 4일 샌디에이고전에서 3⅔이닝 5실점하면서 무너져 평균자책점이 2.50으로 치솟았다. 시애틀 매리너스 로비 레이는 11경기에서 4승6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작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의 위용이 온데간데 없다.
뿐만 아니라 올해 3000만달러 이상의 고연봉을 받는 뉴욕 메츠 맥스 슈어저(4333만)와 제이콥 디그롬(3600만), 워싱턴 내셔널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500만), 보스턴 크리스 세일(3000만)은 부상과 관련해 이탈해 있는 상태고, 양키스 게릿 콜(3600만)이 그나마 5승1패, 평균자책점 2.78, 81탈삼진으로 선두 그룹을 바짝 뒤쫓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