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링크 :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가 여진구와 문가영의 감정공유라는 '기이한' 설정으로 첫회를 시작했다.
6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링크 :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권기영 권도환 극본, 홍종찬 연출, 이하 '링크') 1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3.3%, 최고 4.0%를 기록했고,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1%, 최고 3.7%를 기록, 수도권 기준 케이블 및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이날 방송에서는 쌍둥이 여동생을 잃은 지화동으로 돌아온 은계훈(여진구 분)과 스토커를 죽게 한 노다현(문가영 분)의 지독한 하루로 강렬한 서막을 올렸다. 갖가지 형태의 냉장고들을 보여주며 시작된 첫 회는 사람 손이 삐져나온 범상치 않은 냉장고를 비추며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이어 사사로운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셰프 은계훈의 널뛰는 감정 기복을 보여주며 호기심을 자극, 18년 전 쌍둥이 여동생과 나눈 정신적 교감, 즉 링크 현상의 발현을 알렸다..
실종된 여동생이 살아있는 것일지, 혼란스러운 가운데 은계훈은 행사장에서 또 한 번 불쑥 침범한 감정을 느꼈다. 답답한 기분을 식히려 한적한 곳으로 향한 그는 그곳에서 노다현과 마주쳤다. 서로가 링크된 줄도 모른 채 두 사람은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마음을 털어놓았고 기분이 조금 풀린 노다현의 감정은 고스란히 은계훈에게도 전해졌다. 하지만 그녀가 잃어버린 동생이 아닐까 궁금해진 은계훈이 불쑥 던진 질문들은 노다현을 당황케 해 한순간에 '이상한 사람'이란 인상을 남겼다.
이후 은계훈은 동생을 잃어버렸던 동네 지화동을 찾았고 그의 아픈 기억이 드러났다. 어릴 적 친구들과 노는 것이 더 좋아 딱 한 번 동생을 소홀히 했던 날 동생이 실종된 것. 그의 기억 속에는 동네 사람들 모두가 애타게 찾아다녔지만 무언가를 숨긴 듯한 이면의 표정과 긴장된 눈빛은 알지 못했다. 그 가운데 눈물을 쏟고 있는 노다현의 외할머니 나춘옥(예수정 분)이 포착돼 의구심을 높였다.
한편, 노다현에게는 발신인도 없이 물건들이 배송되는 일이 벌어졌다. 때마침 은계훈이 선의로 준 물건을 단단히 오해했던 그녀는 지화동에서 다시 만나자 변태스토커라고 몰며 으름장을 놓았다.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진짜 스토커가 직장동료 이진근(신재휘 분)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본색을 드러낸 이진근은 폭주하며 노다현을 위협, 이후 현장엔 죽어있는 이진근과 패닉상태의 노다현의 모습이 펼쳐졌다. 피해자에서 돌연 가해자가 돼버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음을 짐작게 했다.
자수를 포기한 채 돌아온 그녀 앞엔 이미 상황을 파악한 엄마 홍복희(김지영 분)와 외할머니가 있었다. 두 사람은 황급히 현장을 수습, 시체는 버려진 냉장고에 숨겼다. 넋이 나간 와중에도 노다현은 두 사람이 무척이나 능숙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사태를 겨우 수습하자마자 또다시 일이 꼬이고 말았다. 시체를 넣어둔 냉장고의 주인 은계훈이 이를 모른 채 다시 식당으로 회수해갔기 때문. 설상가상으로 또다시 위기를 맞이한 노다현의 떨리는 시선을 끝으로 첫 회가 마무리됐다.
이렇듯 '링크'는 예측불허의 쾌속 전개와 감각적인 연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격, '감정공유'라는 연결고리로 이어진 두 남녀의 흥미진진한 첫 만남으로 몰입감을 높였다. 감정 공유라는 독특한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더하기는 했지만,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를 안기도. 다소 생소한 소재가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증이 더해졌다. 더불어 실종사건의 진실과 기막힌 상황에 처한 노다현을 주목하게 만들었다. 노다현이 실제로 스토커를 죽이게 된 것인지, 아니면 기절했던 시체가 깨어났을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이어졌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