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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다 싶었는데…" 반짝이는 머리띠 쓴 김윤식. 생애 첫 '60억 해민존' 체험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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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안타다 싶었는데…(박해민)선배님이 점점 가까워지시더라고요. 제발, 제발 했죠."

시즌 2승째. LG 트윈스 영건 선발 김윤식의 표정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LG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6대2로 승리했다. 5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한 김윤식은 시즌 2승째를 거뒀다.

경기 후 만난 김윤식은 반짝반짝 빛나는 머리띠를 쓴채 등장해 좌중을 웃겼다. 그는 "(채)은성이 형이 씌워줬다. 나만 찰순 없다. 앞으로 내가 다 책임지고 씌우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날 김윤식은 4회까진 SSG 하재훈에게 허용한 홈런을 제외하면 큰 위기 없이 잘 던졌다. 하지만 '마지막 이닝'이라 마음먹고 들어간 5회에 위기가 찾아왔다.

추신수와 최지훈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맞이한 2사 2,3루.

한유섬의 타구는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성이었다. 하지만 어느새 질주하는 박해민의 궤도에 들어왔고, 끝내 잡혔다.

김윤식은 이 순간을 "처음에 맞자마자 안타다 싶었는데, 점점 갈수록 (선배님이)공에 가까워지시더라"며 그 순간을 회상했다.

"이거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타구구나 싶었는데, 기어코 잡아주셔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지난 경기 때 5이닝 전에 내려가서, 이번엔 꼭 채우고 싶었다. 작년 재작년보다 힘이 떨어졌다는 생각은 안드는데, 5회만 되면 이상하게 제구가 좀 몰리는 거 같다. 오늘은 제구도 좀 되고, 힘도 있고 해서 자신있게 던졌다."

김윤식은 5회 시작전 김광삼 불펜코치에게 "이번 이닝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던지겠습니다"라고 선언했다. 직구가 최고 146㎞까지 나올 만큼 컨디션이 좋았다. 김윤식은 "한유섬 선배님이 마지막 타자다, 이게 오늘 내 마지막 공이다 생각하고 전력으로 던진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윤식은 아직 자신만의 선발등판 루틴을 찾는 단계다. 그는 "던진 다음날은 투구 아예 안하고, 런닝 정도만 한다. 그 다음날은 가볍게 좀 하고, 한경기 전날 김광삼 코치님하고 하체 훈련을 열심히 한다. 불펜 피칭 없이 가볍게 감각 잊지 않을 정도로만 던진다. 예전엔 불펜 피칭을 했는데, 올해부터 처음으로 이렇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체 훈련 덕분에 구속도 올라왔다고.

류지현 감독으로부터 "이제 선발로 믿음이 간다"는 칭찬까지 받은 김윤식의 다음 목표는 뭘까.

"체인지업도 아직이긴 한데, 슬라이더를 더 빠르고 날카롭게 던지고 싶다. 좌타자 상대할 때도 좋을 것 같다. 크게 꺾이는 슬라이더보다는 좀 살짝 떨어지더라도 직구처럼 보이다가 꺾이는 그런 슬라이더를 갖고 싶다. 그리고 항상 5이닝은 책임지는 선발투수가 되고 싶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