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배제성은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6이닝 5안타(1홈런) 4사구 1개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5대2로 승리를 했고, 배제성은 시즌 2승을 올렸다.
모처럼 맛 본 승리 투수의 기쁨이었다.
배제성은 지난 22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5⅓이닝 2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첫 승을 품었다. 그러나 이후 6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했지만, 승리를 잡지 못했다.
5월 5경기에서는 33이닝 평균자책점 1.36으로 위력적인 피칭을 했지만 결과는 무승.
첫 승 이후 7번째 경기에서 두 번째 승리를 품었다. 최고 시속 149㎞ 직구와 더불어 슬라이더(36개) 체인지업(23개)를 섞어서 KIA 타선을 상대했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배제성은 6회 2사 1루에서 소크라테스에게 홈런을 맞아 2실점을 했다. 그러나 후속 최형우를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갔다.
총 95개의 공을 던진 배제성은 5-2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내려갔다. 배제성에 이어 김민수와 주 권, 김재윤이 각각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경기를 마친 뒤 배제성은 "주말 시리즈 첫 경기였는데, 승리로 장식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많은 팬분들이 오셨는데, 이제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유독 따르지 않던 승운. 배제성은 "지나간 경기가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저 대신 동료들이 아쉬워해줘서 내가 굳이 티를 내지 않았다. 오늘 초반에 점수가 나오니 너무 좋았다"라며 "앞으로도 이렇게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KIA는 최근 강한 뒷심으로 3연승을 달려왔다. 홈런 이후 흔들릴 법도 했지만, 배제성은 "불안한 마음은 없었다. 체인지업으로 승부를 많이 가지고 갔을 때 홈런 치라는 생각으로 던졌다. 5점 차일 때는 점수 차가 있어서 홈런을 맞아도 다음 타자를 잡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투구수를 아끼면서 효율적으로 경기를 하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홈런이 나왔는데, 후속타자를 더 집중해서 막자는 생각으로 해서 6이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배제성은 "앞선 경기를 보는데 KIA 타선의 감이 좋았고, 쉬어갈 타선이 있다는 느낌이 안 들었다. 어쨌든 상대해야 하니 더 자신감을 가지고 힘으로 누른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KT는 4일 강백호가 돌아온다. 완전체를 기대하게 됐다. 투수로서도 반가울 노릇이다. 그러나 배제성은 "기대를 안 하고 있어야 더 기쁠 거 같다. 투수의 임무는 점수를 지키는 것"이라며 자신의 임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수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